8주 단축 금연프로그램 도입에 남용 '우려'

8주 단축 금연프로그램 도입에 남용 '우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10.1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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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 표준치료 왜곡하는 결과 올까?" 걱정
복지부 안전장치 고민 논의 지속할 계획

보건복지부가 내년 11월 중으로 금연진료 프로그램 외에 8주 단축 금연진료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8주 단축 프로그램 도입으로 자칫 12주인 표준치료보다 단축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표준치료 기간이 12주인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보다 7주로 짧은 '니코피온(성분명: 부프로피온)'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는 약제와 상관없이 표준 금연진료 프로그램 기간을 12주로 하고 있다.

복지부가 12주 표준치료 외에 8주 단축 프로그램 도입을 약속한 배경은 금연을 원해 진료를 받는 환자 중 일부가 표준치료 기간인 12주 전에 금연에 성공하는 케이스가 적지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표준치료 기간보다 짧은 기간에 금연에 성공하면 환자에게는 금연 성공 인센티브가 지급되지 않는다.

8주 단축 프로그램을 만들어 단기간에 금연에 성공하고도 불이익을 받는 현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연에 성공하는 기간도 환자에 따라 다양한데 12주로만 치료기간을 묶어 놓은 것이 획일적이라는 지적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8주 단축 프로그램은 치료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환자는 성공 인센티브를 빨리 받을 수 있어 선호될 가능성이 크다.

자칫 금연진료를 빨리 끝내고 인센티브를 얼른 받고자하는 환자가 많아질 경우 진료실에서 충분한 치료 기간을 보장하지 못할 수 있다.

복지부 역시 이런 우려를 고려해 12주를 표준 치료로 하고 8주 단축 프로그램은 의사의 소견이 있어야 할 수 있는 별도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환자의 의지가 중요한 금연진료 특성상 단축 프로그램을 요구하는데도 의사가 12주를 고집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8주 단축 프로그램 도입 계획에 금연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챔픽스측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복지부가 치료기간을 약제별로 나눠 운영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연치료제 니코피온은 7주 치료를 표준 치료로 하는 만큼 단축 프로그램 약제로 선호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조충현 보건복지부 서기관(보험급여과)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라며 "기본 진료를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단축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안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원칙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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