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유방암 극복은, 진인사대천명
전이성 유방암 극복은, 진인사대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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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1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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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암은 없다 Ⅰ

유방암은 완치율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으나, 종양의 특성에 따른 질환의 진행 양상이 다르며 전이, 재발되는 경우 환자의 60% 이상이 5년 내 사망하고 있다.

이에 여전히 유방암 치료는 더 발전이 필요하며,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 의료계를 비롯한 많은 관련 전문가들의 노력과 사회적 관심 및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진료 현장의 전문가들로부터 유방암 치료의 현실과 앞으로의 도전과제를 3회에 걸쳐 들어 본다.<편집자 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암 치료의 현장에서 늘 곱씹게 되는 옛사람들의 지혜다. 

▲ 이근석 교수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항암 치료에는 정도(定道)가 없어서 환자 개개인의 치료 예후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수술 및 항암 치료를 모두 마치고 잘 관리가 되고 있던 환자들도 10년이 지나 암 전이로 다시 진료실을 찾기도 한다.

특히, 암 중에서도 유방암은 진행이 느려 다른 암에서는 완치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5년’ 이 지나고서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유방암은 보통 재발하는 경우 암이 다른 장기로 퍼져 나가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0기에서 1기에 암을 발견하는 환자들이 전체의 56.4%가 넘지만, 발견과 동시에 이미 전이성 유방암인 환자들도 있다.

진단 받는 환자들이 대개 0기에서 1기인 경우라면 그나마 좋은 치료 경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암이 다른 장기로 퍼져나간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5년 상대생존율은 40%에 미치지 못한다. 환자 10명 중 6명이 5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고 있는 셈이다.

전이성 유방암의 목표는 완치가 아니다. 전이성 유방암의 치료 목표는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 생존기간을 연장시키고, 이와 동시에 치료의 부작용은 최소화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서는 항상, 지금의 선택지 보다 더 나은 치료 옵션이 나오기를 고대하게 된다. 환자에게 그 어떤 치료 옵션도 소용이 없게 되는 순간이 곧, 환자가 희망을 잃게 되는 순간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임상현장의 모든 학자들과, 의료진들이 공감하는 바이기에 다행히도 상황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최근 출시된 HER2 양성 표적치료제 퍼제타(성분명 퍼투주맙)의 경우, 전이성 유방암에서 5년이 넘는 전체생존기간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있어 현재 국내에서 이 치료제를 쓸 수 있는 환자들은 많지 않다.

유방암 환자들은 암에 걸리기 전 까지는 평범한 누군가의 엄마이고 딸이며 아내였다.

의료진의 입장으로써 늘 새로운 연구를 공부하고 또 공부하여 어떻게 하면 환자들이 좀 더 오랜 삶을 누릴 수 있게 할 지 애쓰고 있고, 최선의 치료를 한다 해도 환자들에게 최대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정말로 하늘의 뜻에 달린 일임을 절감할 때도 많다.

그러나 이처럼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제도적 한계 때문임을 발견할 때는 좌절감이 크다. 특히 그것이 이제 남은 치료 기회가 많지 않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험난한 코스인 전이성 유방암 치료 앞에서 진인사대천명은 의료진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환자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며, 사회와 제도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의료진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고 환자들은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치료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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