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관련학회 11월 13일 국내서 첫 '췌장암의 날' 행사 가져
난공불락 악명 높은 췌장암 극복 대국민 인식 제고 캠페인 전개
이처럼 난공불락의 악명 높은 췌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조기에 진단해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의학계에서 발벗고 나섰다. 췌장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대국민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대한췌담도학회(이사장 김호각)·한국췌장외과연구회(회장 김송철), 그리고 한국췌장암네트워크(대표 김선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췌장암의 날' 행사를 개최한 것.
3개 단체는 11월 13일 오후 4시 세계 췌장암의 날을 맞아 프레스센터에서 췌장암의 심각성을 알리고 질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손을 잡고 '췌장암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선진국들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은 췌장암 캠페인을 위해 자원봉사 단체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췌장암의 달과 날을 정하고 행사를 열고 있다.
이들의 목적은 췌장암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여서 췌장암을 예방, 조기진단 및 치료하도록 유도하고 또한 다양한 길을 통해 췌장암을 극복하는데 기여하도록 하는데 있다.
김선회 대표(서울의대 외과)는 "췌장암은 늦게 발견되면 수술적 치료도 불가능하고 사망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해 암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췌장암의 날 행사를 준비하게 된 이유는 국민들이 췌장암을 바로 알고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 췌장암 퇴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췌장암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의학계에서만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며, 전사회적 포괄적 접근을 통해 캠페인을 진행, 좀 더 많은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 시기에 조기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학회에 따르면 수술 술기는 물론 수술 전 후 환자 관리의 발전으로 췌장절제술 후 사망률은 1∼2% 미만으로 줄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평균 8.7%로, 종양 의학의 지속적 발전에 힘입어 전체 암 환자의 생존율은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임에도 다른 암과 다르게 췌장암의 생존율은 최저수준으로 지난 20여년간 거의 향상되지 않았다.
이처럼 췌장암의 치료 성적이 낮은 이유는 췌장암은 특징적인 증상이 없고, 조기진단 방법이 개발되어 있지 않아 80% 이상의 환자가 수술이 불가능한 3, 4기 암 상태에서 진단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췌장암에 아주 효과적인 항암제가 개발되지 않아 현재로서 췌장암의 유일한 근치적 치료 방법은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초기 췌장암의 비율을 높여야 췌장암의 전체적인 치료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초기에 발견된 췌장암은 잘 치료하면 20% 정도의 환자에서는 완치까지도 바라볼 수 있으며 1기에 수술을 받으면 완치율은 2배 이상이 된다.
또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은 항암치료를 최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부작용이 적고 투여방법이 간편한 항암화학요법이 건강보험급여로 인정되고 있으며, 최소 반년 이상 크기가 줄고, 증상이 없어져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크기를 줄이기 위한 방사선 치료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김선회 대표는 "췌장암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은 매우 부족해 췌장이라는 장기도 어디에 있고, 무슨 기능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국민들이 많은 것은 물론 췌장암에 걸리면 죽는 것, 사형선고라는 인식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췌장암 정복을 위해 의료계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각종 암정복을 위한 사업과 투자, 연구지원에서 췌장암은 2선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췌장암 정복을 위한 연구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선회 대표는 "췌장암의 위험인자를 미리 알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조기진단을 통해 췌장암 환자를 구제할 수 있다"며 "췌장암 예방을 위해 금연, 금주, 적절한 운동, 비만 예방, 과다한 육류와 고지방식 섭취를 줄이는 등의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화불량, 체중감소, 복부 불편감 및 등부위 통증, 입맛 감소, 새로 진단된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 췌장암 조기진단이 필요하며,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검사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일반 국민들과 정책입안자들의 췌장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함으로써 한편으로는 경각심을 주고, 한편으로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췌장암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세계 췌장암의 날에 맞춰 우리도 췌장암 캠페인에 동참하고, 향후 연속적으로 췌장암 정복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추진하기 위해 췌장암네트워크를 출범시키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