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원로·문인 등 각계 인사 참석 축하 잇달아
수석회는 1965년 5월 6일 글과 풍류를 즐기던 의사 10명과 몇몇의 사회 저명인사가 참여해 발족했고, 해학과 덕담 속 시대를 논하며 풍자했던 취담들을 모아 1966년 첫 수필집 <물과 돌의 대화>를 발간했다. 창립 회원은 김경린·김기령·김사달·김윤기·배병주·백만기·유병서·이한수·이희영·최신해·한원석·한일영 등이었고 이듬 해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참여했다. 초대회장은 한글학자 최현배 선생의 영식 최신해 박사가 맡았다.
김인호 수석회장(서울 송파·김인호소아청소년과의원)은 "지금까지 문화계 어느 동인지도 반세기를 넘기며 그 명맥을 유지하고 그 뜻을 이어오는 모임이 없었다"며 "각 분야에서 정열을 받쳐 삶의 가치를 심어 놓은 분들이 오늘 한자리에 모여 선배들의 전통을 계승하려고 한다. 소소한 일상의 마음들이 누적되고 뿌리내려 의료계 후학들에게도 한 역사의 장으로 기록될 것으로 믿는다"고 창립 50주년의 소회를 밝혔다.
행사중에는 강신호 회장과 강신영 아주대 명예교수의 수석회 반백년 회고와 함께 이성낙 가천대 명예총장의 건배사, 권성원 대한전립선관리협회장의 연혁보고, 장성구 경희의대 교수의 축시 낭송, 오재원 한양의대 교수의 바이올린 연주, 최홍식 연세의대 교수·임인경 아주의대 교수 부부의 축가가 이어졌다. 특별히 작고한 창립 회원인 배병주 원장의 아들인 배상욱 연세의대 교수와 김기령 교수의 딸이자 박기현 전 아주대의료원장의 부인인 김윤희 씨가 참석해 수석회와 얽힌 인연을 회고했다.
쉰 번째 수필집 <수석 반백년>에는 현재 활동중인 회원뿐 아니라 과거에 활동했던 이정균·이순형 교수, 곽대희 원장 등의 수필이 실려 있고, 작고회원(김기령·김희섭·박기현·배병주·백만기·유병서·이한수)의 아름다운 글을 통해 고인을 추억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수석 반백년> 표지는 강신호 회장이 제자했으며, 물과 돌이 어울린 디자인은 이성낙 명예총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이윤성 대한의학회장·김숙희 서울특별시의사회장 등과 내외빈 70여명이 참석해 수석회 창립 50주년과 쉰 번째 수필집 발간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