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3명 당 1명...간병비용 1인당 1일 8만 5천원서 4천원으로 절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이 대구 지역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 도우미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도우미 제도'는 지난 7월 보건복지부가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면서 도입된 제도로, 한국호스피스 완화의료학회에서 40시간 교육을 이수한 전문 요양보호사인 '호스피스 완화의료 도우미'를 완화의료전문기관에 배치하는 것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도우미는 환자 3명 당 1명, 3교대 근무를 하게 되며, 환자를 위한 간병인 역할, 즉 위생·식사·이동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 제도로 환자는 1일 8만 5000원, 1개월 255만원씩 부담하던 간병비를 1일 4000원, 월 12만원만 납부하면 된다.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 부담은 줄어드는 한편, 한 층 더 전문적이고 질 높은 호스피스 완화의료체계가 갖춰지게 된 것.
▶동산병원, 1987년부터 호스피스팀 운영…선도 역할
동산병원 호스피스실은 원예·미술·음악요법·아로마 치료 등을 통해 환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갖도록 지원하고 가족들과 함께 명절, 어버이날, 성탄절 등의 추억만들기 행사를 마련하는 등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손·발마사지, 목욕, 이발 등 신체적 돌봄을 하고 말벗이 되어줌으로써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송홍석 동산병원 호스피스실장(혈액종양내과)은 "호스피스 완화의료 도우미 활동은 동산병원이 그동안 시행해 온 돌봄 서비스와 함께 보다 선진화된 환자중심의 호스피스 문화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나눔과 섬김을 바탕으로 사랑을 실천해 호스피스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산병원은 1987년부터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호스피스팀을 구성해 지역 호스피스의료를 선도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호스피스 전용병동을 마련했다.
또 2010년 국가암관리사업 정부포상 부분에서 대한민국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으며, 올해 보건복지부 전국 호스피스전문기관 평가 '최우수 의료기관'에 선정됐다.
대구파티마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병동에서는 질병으로 인한 고통과 경제적 부담 등 이중고에 시달리던 말기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호스피스 완화의료 도우미 제도를 실시 하고 있다.
2015년 10월 1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도우미 제도는 15명의 완화의료 도우미가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의 지도·감독 하에 완화의료 보조 활동(위생·배설·식사·이동 등)을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구파티마병원은 1992년 산재형 호스피스를 기반으로 해 2002년 19개 병상으로 이루어진 호스피스병동을 개설 운영 시작했다. 그 후 2003년 질 높은 완화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6개 병상으로 축소했으며, 2005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완화의료 전문기간으로 지정 받아 현재는 13병상(특실 1개, 4인실 3개)으로 운영중이다.
특히, 환자들이 마지막을 편안히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의료진과 영양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원목실, 자원봉사자 등이 한몸이 되어 섬김과 돌봄이라는 병원의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인정받아 2015년 3월 호스피스 최우수 의료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진미 대구파티마병원장은 "호스피스 완화의료 도우미 제도 시행으로 환자와 가족들이 간병비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좀 더 질 높은 완화의료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말기 암 환자들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돕고, 환대와 존중을 실현하는 병원, 환자중심 병원을 선도하는 의료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성직자·의사·간호사 등으로 팀 구성
대구가톨릭대병원은 12월 3일부터 '호스피스 완화의료 도우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성직자·수도자·의사·간호사·물리치료사·사회복지사·자원봉사자·영양사로 구성된 '완화의료팀'을 운영해 말기암 환자와 가족이 경험하는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인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돕고자 노력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족실, 임종실, 요법실, 실내정원,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으며, 미술요법, 아로마요법, 음악요법, 병동미사, 음식나누기 등의 행사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의 육체적·영적 안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경환 의료원장은 "말기 암 환자의 간병비 부담이 크게 경감돼 환자와 가족 모두가 양질의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