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투표 진출자는 WHO 결핵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 박사를 비롯해 피터 피어트 유엔에이즈퇴치계획(UNAIDS) 사무국장, 풀리오 프렝크 멕시코 보건장관, 파스쿠알 마누엘 모쿰비 모잠비크 총리, 이스마일 살람 전 이집트 보건장관 등 5명으로 압축됐다.
21일 오전 제네바 소재 WHO본부에서 열린 제 111차 집행이사회에서 펼쳐진 1차 예비선거에서 이 박사는 30표를 얻어 피어트 사무국장을 1표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곧바로 실시된 2차 투표에서는 피어트 사무국장이 30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으며, 이 박사는 프렝크 멕시코 보건장관과 함께 29표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모쿰비 모잠비크 총리는 1차 투표에서 25표로 4위, 2차 투표에서도 27표로 4위에 머물렀다. 살람 전 이집트 보건장관은 24표를 얻어 가까스로 본선투표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날 예비선거는 32명의 집행이사가 5명의 본선진출 지지후보를 연기명으로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집행이사회는 오는 27일 후보자 5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을 실시한 후 회의 마지막날인 28일 본선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본선투표는 1차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순차적으로 최저 득표자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상위 1,2위 득표자가 최종 결선에 진출, 자웅을 겨루게 된다.
의료계는 이 박사의 당선을 위해 지난해 11월 22일 '이종욱 박사 선거위원회'(위원장 권이혁 성균관대 이사장)를 결성했으며,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한국제약협회 등 의료계 각 단체별 후원회를 잇따라 개최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김성호 장관을 중심으로 외교당국의 긴밀한 협조아래 이 박사 후원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 장관은 미얀마,몰디브,러시아,중국,브라질,일본 등 WHO 집행이사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데 이어 25일 스위스 제네바행 비행기에 올랐다.
1948년 창설된 WHO는 유엔 산하기구 중 가장 오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보건의료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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