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때 두 차례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단 파견
디펜드라 초청 무료 수술...네팔 의료봉사 계속할 것
카만 싱 라마 주한 네팔 대사는 4일 네팔 정부를 대신해 정근 그린닥터스 재단 이사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네팔정부는 감사장을 통해 "지난해 네팔에서 일어난 대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낙후지역에 정근 이사장을 비롯한 그린닥터스 봉사단이 방문해 아낌없는 지원과 부상자들을 돌봐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라마 대사는 "지진으로 인해 낙심한 네팔 국민에게 보여준 그린닥터스 봉사대원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도움과 호의에 네팔 정부를 대신해 진심어린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라마 대사는 특히 "디펜드라 군을 한국으로 초청해 직접 무료로 눈 수술을 해 줬다고 들었다"며 그린닥터스에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그린닥터스는 지난해 5월 네팔 대지진이 발생하자 정근 이사장을 단장으로 네팔 긴급구조단을 꾸려 7박 8일 동안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신두팔초크 등지에서 구호활동을 벌였다. 당시 그린닥터스는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히말라야 산간 지방으로 들어가 2000여명의 주민을 진료했다. 8월에도 구호활동 지역을 다시 방문,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디펜드라 군(15세)은 8월 의료봉사 때 정근 이사장에게 진료를 받았다. 열 살 때 수숫대에 눈이 찔리는 부상을 당했지만 산골 오지인 탓에 의료시설이 전무했다. 카스트 신분제에서 최하층인 그의 부모 역시 치료비는 커녕 생계를 이어가기도 막막한 상황. 정 이사장은 귀국하는 대로 부산으로 초청, 수술 해 주기로 약속했다.
안과 전문의인 정 이사장과 김영환 온종합병원 성형외과장팀은 지난해 11월 3일 피부이식과 함께 디펜드라의 눈 수술을 집도했다. 수술을 받고 회복한 디펜드라 군은 12월 28일 크리스마스 때 받은 선물을 한아름 안고 귀국했다. 부산 백양로교회는 노트북을, 온종합병원이 개설한 한국건강대학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수강생들은 자식에게 받은 용돈을 모아 디펜드라의 손에 쥐어줬다. 부산진구 새마을부녀회장단 모임인 청양회 회원들은 디펜드라 어머니에게 속옷을 선물했다.
정근 이사장은 "한국의 선진의료 기술로 디펜드라에게 희망의 눈을 선물할 수 있었던 만으로도 고마운 데 네팔 정부에서 감사장까지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그린닥터스 봉사단원들과 함께 네팔 의료봉사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