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대웅의 방식으로 글로벌 간다"
"대웅제약은 대웅의 방식으로 글로벌 간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1.18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약회사 CEO 릴레이 인터뷰③]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
흰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신약을 개발해 수출하든, 신약후보 물질을 '라이센싱 아웃(기술수출)'하든 상관없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글로벌에서 통하는 제네릭을 만들어 글로벌 진출의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대웅제약의 글로벌 전략은 눈에 띈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글로벌 제약사로 올라가기 위한 첫 단계를 일단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올리는 것으로 정의했다. 특히 전 세계 제약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이종욱 부회장이 믿는 구석은 보톨리눔 톡신제제 '나보타'다. 임상시험 결과, 오리지널 제제보다 발현 시간도 빠르고 효과도 오래가는데다 부작용은 더 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약이 아닌 제네릭 나보타를 미국 진출 선봉으로 삼는 이유는 현실적인 판단 때문이다.

이종욱 부회장은 제네릭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경우 비교적 정확하게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오리지널 제제 시장이 형성된 만큼 어느정도 안정적인 시장이 구축된 것도 장점이다. 신약으로 시장을 공략할 때 가져갈 수밖에 없는 '불확실성'이 비교적 적어진다. 신약보다 임상시험에 투입될 비용도 적게 들고 심사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이종욱 부회장은 대략 1∼2년 안이면 대웅제약의 미국 진출 프로젝트가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문일답>

세계 최대 글로벌 시장이랄 수 있는 미국에서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제네릭을 허가받았다.

신약을 개발해 미국에 진출하는 것보다 좋은 제네릭을 개발해 들어가면 부담이 덜한 점이 있다. 대웅제약은 올초 항생제 '메로페넴'의 미국시판 허가를 국산 제네릭 가운데 처음으로 받았다. 사실 승인절차에 들어가기 전에 주사제의 특성상 메로페넴 허가를 경구용 치료제보다 수월하게 받으리라 기대했지만 준비해야 하는 서류부터 예상치 못한 난관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그런 탓에 애초 예상보다 1년여 늦었다. 메로페넴은 미국에서는 4번째 제네릭이다. 그만큼 가격협상을 잘해야 한다. 일단 큰 수익을 낸다기보다 미국 시장을 경험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승인심사 수준과 시장 진출 등을 온몸으로 겪을 것이다.

나보타는 메로페넴보다는 기대가 크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 중인데 시험 결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FDA가 올해 하반기쯤 허가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이미 보톨리눔 톡신 시장이 수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허가를 받고 우리 예상대로 임상결과가 나오면 의미있는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해외 시장은 어차피 여러 아이템으로 승부를 내는 시장이 아니다. 한 두 품목으로 대웅제약은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대웅제약은 글로벌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본다.

신약개발 상황은 어떤가?

3가지 분야에 대해 4가지 신약개발 프로젝트가 돌아가고 있다. 위궤양 치료제는 연구 중인 신약후보 중 하나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인 PPI제제는 작용발현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개발 중인 신약후보는 기존 PPI 제제와는 달리 프로톤 펌프에 '가역적'으로 결합해 효능은 더 좋으면서 부작용은 더 낮다.

근골격계의 마그네슘을 빼앗아 뼈를 약화시키는 오메프라졸의 부작용도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본다. 올해 상반기 임상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위궤양 치료제 특성상 임상 1상에서 2상 시험도 함께 할 수 있어 하반기 라이센싱 아웃 상대를 찾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마약성 진통제도 개발 중인다. NSAIDs 치료제는 비마약성 제제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효과가 마약성 진통제에 미치지 못한 점과 위장관계 부작용의 한계가 있었다. 그런 면에서 마약성 제제가 아니면서 비마약성 진통제의 효과를 극복하는 제제를 만드는 것은 제약계의 숙원이었다.

현재 우리를 비롯해 몇몇 제약사가 후보물질을 찾았다. 올해 동물실험에 들어가는데 일단 프로파일이 좋아 기대가 크다. 역시 개발단계에 따라 라이센싱 아웃 상대를 꾸준히 찾을 계획이다. 근육세포 섬유화 억제제와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줄기세포치료제 등을 연구 중이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연이은 기술수출 성과로 다른 국내 제약사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받은 동시에 한미약품의 성과를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도 생겼을 거다. 대웅제약은 매해 매출대비 10∼12% 정도의 R&D 규모를 유지했다. 좋은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동안 위탁판매를 맡았던 다국적 제약사의 몇몇 대형 치료제 계약연장을 하지 못했다. 올해 매출 증대에 부담이 될 듯하다.

올해 매출 계획은 96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규모다. 굵직굵직한 위탁품목이 빠져나갔지만 다른 품목을 추가로 계약했거나 할 계획이라 그 치료제가 나간 공백을 채울 것으로 본다. 일부 약들은 한국 정착에서 대웅제약이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몇차례 건보 급여를 받지 못해 고생한 품목도 맡아 급여결정도 받고 계열 최고 치료제로 만들었다. 또 다른 치료제는 처음 들여와 몇년 안에 매출규모를 3∼4배로 늘렸다. 통상적으로 보면 위탁판매 재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지만 제안한 수수료율 등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관련 치료제 등의 위탁판매를 맡으려는 국내 제약사의 행태도 아쉬웠다. 협상 중인데도 다른 쪽에서 자꾸 제안을 해오니 대웅제약이 협상과정에서 협상력을 갖기가 어려웠다. 자칫 국내 제약사끼리 무리하게 위탁판매 경쟁에 뛰어들어 서로의 몸값을 떨어트리는 '제살깎아먹기'를 벌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대신 국산 DPP-4 억제제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를 가져오는 등 대안을 마련하는 것 같다.

국내 출시된 9종의 DPP-4 억제제 중 제미글로 효능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외국산 치료제 파는 것은 그만하고 국산 제미글로를 가져와 애국하자는 생각도 있다. 조만간 위탁판매 계약을 확정할 생각이다. 올해 제미글로 단독제제로 50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연장을 하지 못한 품목과 매출규모는 차이가 크지만 수익률을 따지면 휠씬 높다. 매출액 역시 2∼3년 안에 따라잡을 생각이다.

그밖에 SGLT-2 억제제 '슈글렛'도 가져왔다.

대웅제약의 매출규모가 올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목표 매출액을 16%나 늘렸다. 매출액을 높일 때에는 다 믿는 게 있기 때문이다. 밖에서 보는 것처럼 몇몇 위탁품목 계약연장을 하지 않았다고 흔들리거나 하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