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궤변·야유·조롱이 무방비 상태로 쏟아지는 언어극!
2월 12~28일 게릴라 소극장…지적 유머가 난무하는 코메디!
2월 12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게릴라 소극장에서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연희단거리패의 창단 기념 첫 공연 <방바닥 긁는 남자>가 무대에 다시 오른다.
이 연극은 2009년 초연된 창작 작품으로 <원전유서>로 한국연극의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은 작가 김지훈과 연희단거리패 故이윤주가 연출하고 홍민수·김철영·조승희 등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배우들의 앙상블로 당시 한국 연극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작품이다.
<방바닥 긁는 남자>는 2009년 게릴라극장 초연으로 2010년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비롯해 신인연출상(이윤주)을 수상하고, 예술감독 이윤택이 무대미술상을 수상하는 이변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2010 일본 알리스페스티벌에 공식 초정돼 타이니알리스의 관객기록을 갱신하며 호평받았다.
<방바닥 긁는 남자>는 지금 이곳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변부 인생으로 밀려나 버린 4명의 남자들이 벌이는 '진지한 놀이극'이다.
시시콜콜하게 간섭하고 억압하는 제도적 규범에서 일탈한 아웃사이더(주변인들), 노동 중독에 걸린 사회에 저항이라도 하듯 게으름의 극한까지 자신을 방치하는 인간들, 이 할 일 없는 사내들의 엉뚱한 상상력이 펼치는 짓거리와 잡소리를 통해 지금 이곳 한국 사회를 역설적인 시각으로 해부한다.
배경은 재개발이 예정돼 주민들이 모두 빠져나간 어느 동네, 낡은 단칸방에 모여 사는 4명의 사내로부터 출발한다. 음식과 기나긴 잠만 필요한 사내들 표정은 돌덩이처럼 생명이 없고 나무늘보처럼 느려 터졌다. 어떡하면 쉬지 않고 잘 수 있을까? 무슨 수를 써야 상대방의 먹을 것을 뺏어먹을 수 있을까? 평생 옷을 갈아입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따위의 고민뿐인 '누룽지 인간들' 그러나 관객은 점점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한편, 이번 2016년 재공연에는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이윤택이 재연연출로 참여해 초연의 신선함을 살리면서 보다 탄탄한 작품성을 끌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