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암 치료 안된다는 넥시아 측 주장은 거짓"

"4기암 치료 안된다는 넥시아 측 주장은 거짓"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1.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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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정보센터 통계, 전립선암·유방암 '원격전이' 때 생존율 30% 이상
강석하 과학중심의학연구원장 "넥시아 평가 위한 '대조군 임상시험'" 제안

 
"4기암 환자는 치료가 안 된다"는 대한암환우협회를 비롯한 일부 암환자들의 주장에 대해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이 "이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한방 함암제 넥시아를 옹호하고 있는 대한암환우협회·백혈병어린이보호자회·암환우보호자회는 1월 29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병원으로부터 말기암 선고를 받고 '더 이상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넥시아를 복용한 후 13명의 환자들이 짧게는 5년에서 19년 째 생존하고 있다"며 명단을 공개했다.

이정호 암환우협회장은 "넥시아를 경험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절망적인 상황에서 넥시아치료는 삶을 연장시켜주는 생명줄과 같다"고 말했다.

강석하 과학중심연구원장은 29일 암환우협회 기자회견 직후 "4기암 환자가 완치되는 비율은 종류에 따라 1%에서 70%이상까지 다양하다"며 "잘못된 주장으로 인해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가능한 환자들이 검증된 치료를 받지 않게 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4기암 환자는 치료가 안된다는 거짓 주장이 그대로 보도된다면 환자들에게 혼란을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강석하 과학중심의학연구원장
강 원장은 국가 암 발생 자료를 수집·등록하고 있는 국가암정보센터의 상대 생존율 통계(http://www.cancer.go.kr/mbs/cancer/subview.jsp?id=cancer_040303000000)를 인용,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로 전이된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갑상선암(71.8%)의 생존율이 70% 이상으로 높았으며, 전립선암(38.6%), 유방암(36.8%)도 30%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위암(5.8%), 폐암(5.4%), 간암(2.8%), 담낭 및 기타담도암(2.5%), 췌장암(1.7%)의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가암정보센터가 집계한 병기별 생존율은 암이 처음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인 경우, 남녀 전체에서 전립선암(100.6%), 갑상선암(100.6%), 유방암(97.9%), 위암(95.5%), 대장암(95.3%)이 90% 이상으로 높았으며, 폐암(58.2%), 간암(51.6%), 췌장암(29.7%) 등으로 파악됐다.

주위 장기나 인접한 조직 혹은 림프절을 침범한 국소 진행단계인 경우에 폐암(31.8%), 간암(17.6%), 췌장암(13.6%)은 생존율이 낮았으나, 갑상선암(100.4%), 전립선암(95.7%), 유방암(90.2%)의 상대생존율은 90% 이상을 보였다.

강 원장은 "특히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의 항암치료 완치율은 80% 정도다.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고도 암이 치료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외국이나 국내 학술지 검색 사이트에서 'spontaneous regression cancer'로 검색하면 치료를 포기한 후 자연적으로 암이 치료된 사례 발표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4기암 완치 환자들이 모여 '나는 넥시아를 복용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서 넥시아의 암 치료 효과를 증명하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한 강 원장은 "현재 넥시아의 임상적 검증 수준은 '넥시아를 복용시켰더니 암이 치료된 사례가 있다'는 정도"라고 언급했다.

강 원장은 암환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넥시아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대조군 임상시험을 제안했다.

대조군 임상시험은 넥시아를 복용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암 치료율이 높은지를 비교·평가하는 방법.

"항암제를 비롯해 신약이 허가받으려면 여러 단계의 실험을 통해 과학적인 근거를 갖추고, 3단계의 임상시험에서 효과와 안전성 검증을 통과해야만 한다"고 밝힌 강 원장은 "의사들이 사용하는 항암제는 이런 과정에서 효과와 안전성 검증을 통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최원철 교수가 개발한 나무 신약 아징스(azinx75)는 임상 1상은 면제받고,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들 중 백금기반 항암제 치료 후 유지요법으로 사용해서 재발을 막는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2상 시험을 했지만 임상 3상으로 넘어가지 못했다"며 "넥시아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려면 환자 명단이 아니라 이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방 항암제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강 원장은 "국가가 한약의 안전성과 효과 검증에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국민건강의 보호하지 않고 있는 국가의 책임 방기에 무게를 실었다.
 
강 원장은 "현대의학으로 개발된 의약품은 모두 과학적 실험 근거를 갖추고 임상시험을 해서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지만 한의사들은 마음대로 한약을 만들고 마음대로 치료효과를 주장할 수 있다"며 "더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 한약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약과 동등하게 안전성과 효과 검증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국회에 대해서도 "한의사가 엑스레이를 사용해도 되느냐 마느냐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환자들이 복용하는 한약이 과연 안전한지, 효과는 있는지 이 중요한 문제부터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넥시아를 무조건 깎아내리려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에게 넥시아의 효과라고 주장하는 근거들이 왜 근거가 아닌지 설명하고, 넥시아가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음을 알려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려는 것"이라며 "절박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 없는 약을 하루 10만원 씩 받고 판매했다면 그건 칭찬받을 일인가, 비난받을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저 또한 나중에 암에 걸릴수도 있다. 넥시아가 치료효과를 인정받는다면 제가 암에 걸렸을 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는 것이니 당연히 기뻐하고 환영할 일"이라고 언급한 강 원장은 "넥시아가 임상시험으로 효과를 인정받는다면 저도 나중에 넥시아로 치료를 받겠다"며 넥시아 검증을 위한 '대조군 임상시험'을 재차 제안했다.

한편, 넥시아 개발자인 최원철 단국대 부총장은 기자회견장에 참석, "환자들이 직접 나서게 만들어 죄송하다. 오늘은 환자들이 개최한 자리이기에 내 의견을 직접 밝히지는 않겠으나 환자 여러분이 바로 인간 승리자고 많은 환자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도 여러분 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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