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료기관 300여곳 뿐...환자 78% "재활치료 몰라"
코트라 "중국 재활의료 수요 가파른 증가" 전망
한국에 이어 중국도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 재활의료시장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 내 재활의료기관수는 300여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최근 공개한 '해외시장 트렌드'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의료서비스 수준이 높아지고, 중국 정부의 의료산업 투자 및 의료개혁 시행 등으로 인해 중국의 의료서비스와 의료기기 시장은 성장세에 있다. 2020년 중국 의료 시장 규모는 최대 6조 70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2014년 말 기준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2억 1200만명으로 연평균 10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렇다보니 노화에 따른 노인성 질병 환자와 뇌졸중·낙상·고관절 수술 등으로 인해 재활의학의 도움이 필요한 노인층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과도한 사용으로 자세가 바르지 못한 현대인에게 거북목·척추측만증·디스크 등의 질환 발생 빈도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중국 허리디스크 환자는 전체 인구의 15%에 달할 정도이며, 질환의 대처방안으로 지속적인 재활교정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의 전문 재활의료기관수는 2012년 기준 322개에 불과했다. 중국 내 전문 재활치료사의 비율은 100만 명당 4명 꼴로 선진국 100만 명당 50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종합병원 내 재활의학과 설치 비율은 25%에 불과하며, 의료가 발전한 지역인 상하이 역시 40% 이하로 나타났다.
상하이에서 설문조사를 시행했을 때, 응답자의 9.7%만이 재활치료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78.3%는 재활치료를 받은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중국에서는 재활의학을 인식하고, 치료받는 수준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KOTRA는 중국 의료시장이 성장하면서, 재활의료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며,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했다.
KOTRA 관계자는 "재활은 사고 이후 후유증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꾸준히 진행돼야 하고, 초기 병원치료 이후에도 자체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이런 추세로 볼때 중국의 재활의료 서비스 뿐만 아니라 재활 의료기기 및 의료용품 시장의 잠재력 역시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 차원에서 재활의학에 대해 지원이 이뤄질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사회자본의 재활의료기관 설립을 지원함과 동시에 일부 1·2급 공립병원의 재활의학과 설치 및 재활전문병원 설립에 직접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KOTRA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도 재활의학에 대해 관심이 많은 만큼 한국의 의료기관이나 의료기기 업체가 진출해서도 전망이 밝다"며 "특히 중국 측은 자본 투자와 기술·인력 및 관리 노하우를 한국에서 제공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