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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메르스 확진 병원 의료진 정신건강 위험수위"
특별기획 "메르스 확진 병원 의료진 정신건강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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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1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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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메르스 환자 진료 의료진 설문조사
약 8% 외상후스트레스 증상...치료는 '전무'

의료진 28% 우울 및 8%가 외상후스트레스증상 겪어

▲ 이소희 과장

메르스 사태를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한 의료진의 약 28%가 우울하고 약 8%가 외상후스트레스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메르스 사태 종식 이후 의료진의 우울 및 외상후스트레스에 대한 대책 및 지원방안의 필요성을 얘기해준다

총 64명의 의료진이 설문에 참여했는데, 빈도분석, 교차분석, 독립 t-검증, 상관분석을 시행한 결과, 우울정도 검사 결과 증상 없음 72%, 경도 수준 21%, 중등도 수준 5%, 심각한 수준 2%로 나타났다. 또 외상후스트레스증상 검사 결과는 증상 없음 72%, 경도 수준 3%, 증등도 수준 5%로 나타났다<그림 1>.

▲ <그림 1> 의료진 우울증 및 외상후스트레스 정도

또 메르스 인식 및 경험과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 증상에 대한 상관분석 결과, 메르스 인식 및 경험과 우울증 간의 상관이 있는 편이었으나, 외상후스트레스 증상의 경우 상관이 낮은 편이었다.

이것을 보아 메르스 경험이 외상후스트레스 증상보다는 우울증과 관련이 있기에 이러한 재난 발생 시, 의료진의 우울증과 관련된 심리교육 및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메르스 확진자 발생 병원 의료진이 우울증 더 심해
특히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 근무자가 그렇지 않은 병원 근무자에 비해 더 우울하고, 외상후스트레스 증상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메르스 확진 병원 의료진의 정신건강 문제가 더 많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참여한 의료진의 약 50%는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에서 근무했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았다. 확진자 발생 유무와 관계 없이 메르스 관련 진료에 참여(선별진료, 격리치료 등)한 의료진이 전체의 61%로 더 많았다.

또 메르스로 인해 본인 혹은 가족이 자가격리 된 경험이 있는 경우가 약 22%나 됐고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중 메르스 확진자가 약 10%에서 있었다.

메르스 관련 인식도가 수용적일수록 우울정도 낮아
메르스 관련 인식이 수용적인 사람이 덜 우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외상후스트레스 증상에 있어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신종감염병 교육 유무 자체는 우울정도나 외상후스트레스 증상과 같은 정신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메르스 인식도 문항 중 '나는 메르스 환자를 돌보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받아들인다'라는 문항에 대해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신종감염병 교육을 받은 의료진의 경우 '그렇다' 64.5%, '매우 그렇다' 25.8%라고 응답한 반면, 신종감염병 교육을 받지 않은 의료진의 경우 '그렇다' 59.4%, '매우 그렇다' 6.3%라고 응답했다.

이 결과로 미뤄볼 때 메르스 사태 발생 이전에 신종감염병 교육을 받은 의료진은 메르스 위험요소를 심리적으로 수용하고 대처하는데 조금 더 나았던 것으로 예상된다<그림 2>.

▲ <그림 2> 메르스 교육 유무와 감염병 위험요소 수용 및 대처

메르스로 인한 피해…제도적·경제적 지원 의견도 나와
메르스로 인한 피해를 입은 경우 원하는 지원은 무엇인지 물은 결과, 제도적·경제적 지원 등 다양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메르스 진료 병원의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상과 메르스 치료격리자에 대한 의료적·경제적 지원 △국내의 신종감염병 관련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도적 보안 △체계적이고, 안심하고 치료하고, 진료 받을 수 있는, 병원 시설(격리실, 음압 진료실, 격리 의료진을 위한 시설, 적정 수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격리 입원실의 확충 등) 확충 △재발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및 훈련 △국가적인 재난 대응에 대한 확실한 체계 및 지침 마련 △신종감염병에 대한 국민적 사고의 전환과 치료 의료진에 대한 사회구성원의 지지와 격려 환경 조성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메르스 환자 접촉 후 정신과 및 심리치료 '0명'
메르스 환자 접촉 후 메르스 의심(37.5도 이상의 열, 기침, 호흡곤란)은 4.7% 있었고, 메르스 사태 발생 이후 정신과를 방문하거나 심리치료 혹은 상담을 받은 의료진은 '0명'으로 나타났다.

또 메르스 사태 당시 인식을 묻는 질문에서 57.8%가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답했다. 또 78.1%가 메르스 환자를 돌보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받아들인다고 답했으며, 53.1%가 메르스에 감염돼 병이 들까봐 두려워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대부분이 메르스에 감염된다면 생존할 확률이 높다고 답했으며(10.9% 생존할 확률이 없다고 응답), 메르스 때문에 사직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또 절반에 가까운 48.4%가 다른 사람들에게 메르스를 감염시킬가봐 두려워했다고 응답했고, 53.1%가 가족과 친구들이 자신 때문에 메르스에 감염될까봐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자신이 의사라는 이유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가족을 피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28.1%나 됐다.  

이번 설문에는 메르스 환자를 직접 진료한 의사 64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남자 40명(62.5%)·여자 24명(37.5%)이었다. 연령대는 20대 1명(1.65)·30대 27명(42.2%)·40대 23명(35.9%)·50대 10명(15.65%)·60대 이상 3명(4.75%)이었다.

교수가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봉직의가 17명, 전공의 1명, 전임의 7명, 기타 10명이었다. 또 진료과목별로는 내과가 32명으로 50%를 차지했으며, 정신건강의학과(6명)·정형외과(3명)·마취통증의학과(3명) 등의 순을 보였다.

또 64명 중 32명(50%)은 소속병원 내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며, 선별치료에 참여한 사람은 16명(25.5%), 격리치료에 참여한 사람은 21명(32.8%)이었다.

대상자 중 본인 자가 격리 경험은 9명(14.1%), 가족 자가 격리 2명(3.15%), 본인 격리는 3명 (4.7%)이었다. 가족 내 확진자가 있었던 경우는 6명(9.4%)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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