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신경과 윤병우 교수팀(이승훈)은 지난 1997년 3월부터 1998년 7월까지 신경과 입원환자 172명을 대상으로 특수효과를 이용해 뇌출혈 등을 민감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고안된 특수 MRI(경사-에코 자기공명영상장치)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을수록 뇌조직의 미세출혈 빈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미세출혈은 실제 증상을 동반하는 뇌출혈의 위험인자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기관지로 뇌졸중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Stroke' 최근호에 '경사에코 자기공명영상에서 관찰되는 미세출혈의 위험인자 조사를 위한 전향적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윤 교수팀은 172명의 환자들을 콜레스테롤 농도에 따라 165mg/dL이하(1군), 165~191(2군), 191~211(3군), 211이상(4군) 등 4개 군으로 나누고 가장 낮은 군의 기준치인 165 이하를 콜레스테롤 저혈증으로 판단했다.
미세뇌출혈 여부 및 정도를 조사한 결과, 미세뇌출혈이 전혀 없는 환자는 1군에서는 17명인 반면 2군 36명, 3군 31명, 4군 26명으로 미세뇌출혈이 전혀 없는 환자의 수가 165 이하인 저콜레스테롤 환자군에서 훨씬 적었다. 미세뇌출혈이 매우 심한 환자 수 조사에서는 1군에서는 11명인 반면 2군 3명, 3군과 4군에서는 각각 1명에 불과했다.
연구 결과 총 62명(36%)에서 미세 뇌출혈이 관찰됐으며,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165 이하인 저혈증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미세뇌출혈 위험도가 10.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콜레스테롤 농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오히려 뇌의 가는 동맥의 파열로 인한 미세뇌출혈을 조장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기존의 정설과는 다른 측면을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교수는 "혈압이 높은 사람이 과도하게 콜레스테롤을 낮추거나, 선천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 오히려 뇌출혈의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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