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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생활 속 의학 용어의 비밀
[신간] 생활 속 의학 용어의 비밀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03.0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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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지음/자유아카데미 펴냄/1만 5000원

 
의학 용어는 대부분 그리스어나 라틴어에서 유래된 영어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고 어렵다. 그러나 건강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신문·방송 등 언론매체에서는 앞다퉈 수많은 의학 정보를 내보내고 있다. 그러는 사이 보건 의료계에 종사하던 사람들만 쓰던 의학 용어가 자연스레 일상생활에 깊이 파고들어 상당수는 일상용어로 쓰이고 있다. 모르는 사이 우리말살이 속으로 시나브로 젖어든 의학 용어에는 어떤게 있을까. 그 안에 감춰진 의미는 무엇일까.

지난 2011년 <의협신문>에 <의학용어 숨겨진 이야기>를 연재했던 김경환 연세대 명예교수가 <생활 속 의학용어의 비밀>를 출간했다.

일상용어에도 고사성어나 역사 등에서 유래된 것이 많지만 특히 의학 용어의 경우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만들어져 왔다. 각종 사물이나 동식물의 모양새를 비유하거나 비교해 만들어진 것이 많고 그리스 로마 신화 또는 성경에서 비슷한 상황을 인용해 만들어진 것도 많다.

또 사회상이나 삶의 습관 등에서 유래된 용어도 많다. 그러므로 의학 용어는 다른 분야의 용어보다 훨씬 다양하고 그 배경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곁들어 있다. 그러기에 의학 용어를 단순히 기억하려고 하면 매우 어려울 수 있으나 그 뿌리(어원)나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이해하면 쉽고 재미있게 의학 용어에 다가갈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지만 간과했던 용어의 숨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예를 들면 장애인이 핸디캡을 갖고 있다는 것은 과거 물물교환 방법에서 유래됐고, 식당으로 쓰이는 레스토랑은 원래 강장 효과를 가진다는 수프에서 나왔으며, 면역은 병역을 면제 받거나 기피하는 데서 나왔다. 곰팡이의 이름 중에는 천주교 주교가 쓰는 성수채의 모양에서 따온 것도 있고, 성경과 고환과 난(蘭)이 같은 어원을 가진다. 심포지엄은 함께 술을 마신다는 뜻이고 임질이라는 질병은 정자가 빠져나간다는 뜻을 지닌다. 초침이 있는 시계는 원래 의사가 맥박을 정확하게 재기 위해 만들어졌고, 물리학과 생리학-물리학자와 내과 의사가 관련 있다는 것도 그 용어의 뿌리를 알아야만 이해가 된다. 얼굴 주름을 펴기 위해 쓰는 보톡스가 소시지와 창자와 관련 있다는 사실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이 책은 이런 저런 의학 용어의 뿌리와 그 용어가 만들어진 배경을 근간으로 70여개 주제를 일반인도 알기 쉽게 다루고 풀어낸다.

이 책의 말미에는 부록으로 의학용어 접두어와 접미어 목록을 실었다. 의학 용어는 대부분이 접두어·어간·접미어 등의 조합으로 구성돼 있어 기본적인 구성 단어의 뜻만 이해하면 새로 접하는 용어이더라도 뜻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생활 언어와 의학 ▲의학과 관련한 일반 용어 ▲구조와 형태에 얽힌 이야기 ▲약에 얽힌 이야기 ▲의학 용어, 그리고 성경과 그리스 로마 신화 ▲의학의 역사에 얽힌 이야기 ▲잘못 알려진 이야기 ▲원소 이야기 등을 주제로 독자에게 다가선다.

저자는 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중이며, 저서 <의학용어에 숨겨진 이야기 사전>과 편저 <이우주의 약리학 강의> 4·5판 등을 펴냈다(☎ 031-955-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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