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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요양원 잘못가면 치매가 더 심해져요

[신간] …요양원 잘못가면 치매가 더 심해져요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03.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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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오 카즈히로 외 지음/북스타 펴냄/1만 3000원

 
나가오 카즈히로 일본존엄사협회 이사장과 비영리 민간단체 '만남의 장소 사꾸라짱'을 설립한 마루오 타에코가 쓴 <할매할배, 요양원 잘못가면 치매가 더 심해져요>가 출간됐다.

이 책은 두 저자의 대화형식으로 꾸며졌다. 두 저자는 대담을 통해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자가 되면서 개호(환자를 돌보거나 간병하는 것:일본은 2000년 4월부터 개호보험제도 도입)와 의료의 공급이 부족해지는 2025년을 치매 대란의 시대를 예상한다.

이와 함께 이 때를 대비해 '무엇을 알아둬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숨김없이 적나라하고 직설적으로 정리한다.

이 책에는 의료와 개호의 최일선에 있는 두 저자이기에 말할 수 있었던 생생하고 충격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쓸쓸한 느낌보다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너무나도 인간적인 실용서'라는 평가를 받는 이 책은 저자들의 대화를 통해 최신 개호 정보는 물론 치매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한다.

"…그곳 요양시설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직원은 이용자들에게 애정도 없으며, 이용자를 방치하고 보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다. 한마디로 그냥 돈을 벌기 위한 시설로써 약으로 이용자들을 학대하고 있었다. 몇 번이고 시설 근무자에게 약처방을 멈춰달라고 부탁했지만, 어느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다…."

두 저자는 이런 현실을 통박하며 '분노의 만담'을 펼친다. 이들은 일본 요양시설의 부조리를 되짚고 사회적 인식 개선에 목소리를 높인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04년 '치매'라는 명칭을 '인지증'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식적으로 치매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저자들은 책 속에서 '치매가 들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들은 치매 든 노인을 '인지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병명의 틀 안으로 넣으면서부터 일본의 비극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인지증'이라는 표현을 자제하고 '치매가 들다'라고 표현한다. 저자들은 어떤 표현이 차별의식의 생길만한 표현인지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치매'라고 하면 집에 있어도 될 것 같지만, '인지증'이라고 하면 전문의를 찾거나 시설에 들어가야 할 것만 같은 이미지로 바뀌어 버리기 때문이다.

모두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정신 차려 보니 간병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요서 못 해! 노인시설이 생선가게야? ▲치매 든 할아버지가 날뛰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배회하는 노인을 목격했다고 해서 경찰에 신고하다니! ▲이것이 일본의 비극, 치매 든 부모를 돌보지 않는 자식들 ▲케어매니저 말을 무조건 따르지 마라 ▲케어매니저를 일단 의심해 보자 ▲잠깐 기다려! 요양시설 선택이 생명줄 ▲마지막은 집에서 보내 드리고 싶지만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 현실 ▲현명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할머니 할아버지를 양계잘 닭이 아닌 토종닭으로! 방목 요양의 권유 등을 주제를 대화를 펼친다(☎ 031-955-8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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