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원·권준혁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은 이식외과)가 최근 의과학전문 국제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에서 발간한 공여자 장기 적출에 관한 교과서 <Multiorgan Procurement for Transplantation>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장기이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아올로 아세니 교수(이탈리아 니과르다병원)가 저술한 이번 교과서에서 조재원·권준혁 교수는 성인 공여자의 간을 복강경으로 적출하는 수술법에 대해 집필했다.
공여자 간 복강경 적출술이란 배꼽 주변으로 5mm에서 12mm 크기의 구멍 4∼5개를 뚫고 복강경으로 간을 절제한 뒤, 배꼽 아래 부위를 절개하여 간을 꺼내는 방식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배 전체를 여는 개복술이 쓰여왔다. 복강경으로 간을 적출하면 공여자의 고통 및 흉터를 경감시키는데 도움되지만, 술기를 익히기 워낙 어려운 탓이다.
현재 공여자 간 복강경 적출술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권준혁 교수팀이다. 권 교수팀은 현재 50여건의 공여자 간 복강경 적출술을 시행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4년 세계 최초 공여자 간 복강경 적출술을 라이브 서저리로 진행한 뒤로 메이요클리닉 간이식팀을 이끌고 있는 줄리 하임바흐(Julie Heimbach) 교수를 비롯해 복강경 간 절제술의 대가인 프랑스 폴 브루스(Paul Brousse) 병원의 다니엘 쉐르키(Daniel Cherqui) 교수 등도 최근 연수를 받고 돌아간 바 있다.
권준혁 교수는 "공여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계속 이어지면 장기기증에 대한 심리적 장벽도 더욱 더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이번 교과서 집필 참여로 보다 많은 의료진들에게 술기가 보급되어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