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진단하면 완치' 알면서도 검진 실천율 절반 이하
50주년 맞은 대한암협회 암환자·가족·국민 설문조사 결과
더욱이 암 환자의 경우에도 TV를 통해 암 정보를 습득하는 경우가 의사나 의료진보다 높아 암에 관해 정확하고 신뢰성 높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의사는 물론 공신력 있는 기관과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암협회(회장 구범환·담소요병원 이사장)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암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8일 프레스센터에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인식조사는 전문조사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 암 환자 263명·암 환자 가족 200명·일반 국민 200명 등 663명을 대상으로 1:1 개별 전화 면접과 온라인을 이용해 실시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송지헌 암협회 부회장(스토리라인대표·MBN 아나운서)은 "국민에게 암은 충분히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암 환자와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결과, 암 관련 정보 획득 경로는 일반국민의 경우 인터넷 73.4%, TV 17.7%. 지인 3.8%, 공공기관 2.5% 등으로 조사됐다.
환자 가족의 경우 인터넷 64.2%, TV 19.2%, 공공기관 6.7%, 신문 5.0% 등으로 응답, 일반국민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의료기관에서 암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TV 31.6%, 의사·의료진 30.0%, 인터넷 16.7%, 지인 10.3% 등으로 응답, 일반국민이나 가족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정확하고 신뢰성 높은 암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의사·의료진은 물론 국립암센터나 대한암협회를 비롯해 공공 및 민간 암 전문기관을 통한 암 정보 획득 비율이 현저히 낮아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와 정부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암은 예방 가능한 질병입니까?"라는 질문에 암 환자 57.8%·환자 가족 55.0%·일반 국민 64.5%가 손을 들었다.
또한 암 환자 74.5%·환자 가족 61.5%·일반 국민 62.5%는 "암은 이겨낼 수 있는 질병"이라고 답했다.
암 예방 수칙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환자 가족 62.0%, 일반 국민 58.5%)이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 중 3명은(인지자 50% 이상) 균형 잡힌 식사·담배 안 피우기·남이 피우는 연기도 피하기·음식을 짜지 않게 먹기·탄 음식 안 먹기 등 생활 속에서 암예방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기 진단에 따른 완치 가능성 인지 여부에 대해 암 환자 가족의 91.5%, 일반국민의 96.5%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조기 검진을 했다는 응답은 암 환자 가족의 경우 49.0%, 일반국민은 37.5%로 낮았다. 환자 가족의 77.5%와 일반 국민의 75.2%가 "암 조기검진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해 암 검진율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홍보와 실천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63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암 진단 시 떠오른 걱정과 불안에 대항 항목에서는 가족·가정이 28.9%로 가장 높았고, 회복 가능성 15.6%, 죽음에 대한 두려움 14.4%, 치료비 부담 11.4% 등이 뒤를 이었다.
환자 가족의 36.5%가 간병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으로 치료비 부담을 꼽았다. 다음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20.5%), 간병 자체에 대한 부담(16.0%), 경제 활동 저하(9.5%), 입원이나 수술 지연(7.0%) 등이 뒤를 이었다.
암협회 활동에 대해 암 환자의 58.9%, 환자 가족 77.5%, 일반 국민 78.5%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암 환자의 31.6%는 암협회가 실시하고 있는 캠페인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반면 환자 가족(18.1%)과 일반 국민(17.2%)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암협회에서 추진했으면 하는 사업으로 암 환자는 조기검진 예방 교육활동(39.5%), 올바른 암정보 제공(32.7%), 금연등 암 예방 활동(16.3%) 등을 제안했다.
환자 가족과 일반 국민도 암 조기검진 예방교육 활동·올바른 암 정보제공·금연등 암예방 활동 순으로 답했다.
구범환 대한암협회장는 "암협회가 출범한 50년전만 해도 암은 공포의 대상이자 낫지 않는 불치병으로 인식했지만 의학과 치료기술이 발달하고, 국가 암정책과 더불어 암협회를 중심으로 암 조기검진과 조기발견 활동이 꾸준히 펼쳐지면서 이제 암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자 관리하는 질환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