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작가들의 생산적 오독-기이한 이야기들"
"글로벌 작가들의 생산적 오독-기이한 이야기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6.04.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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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서울시립미술관-팔레드도쿄 '도시괴담'전
▲ ▲'매일 12시 45분, 미술관 정원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김아영(조현화 작곡), 우현으로 키를 돌려라, 2016, Sound installation and live voice performances of 6 people, Approx. 5min and 10min ⓒ김상태.- 미술관 안팎에서 간헐적으로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목소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작가가 서울과 파리에서 목격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출몰했던 재난을 담는다. 작가는 현대사회의 불가피한 재난의 원형을 탐구하는 요소로써 인류 공통의 고대 대홍수 서사와 파리 오페라 극장인 팔레 가르니에의 건축 역사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범람하는 물 그리고 방수를 위해 사용하는 '역청'에 주목했다. '우현으로 키를 돌려라'는 음악가 조현화와 협업으로 완성됐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팔레드도쿄와 함께 진행한 교류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전시 '도시괴담'을 서소문 본관 3층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5월 29일까지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김아영(2012년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을 포함해 루 림·알렉시 기예르·앙주 레치아·오엘 뒤에·올리 파머·장-알랭 코르 등 7명의 글로벌한 작가들로 성별·국적·문화권의 경계를 넘나든다.

▲ '심해에 사는 해파리는 해저에 묻힌 UC-98 전선을 갉아 먹고 살면서 정보를 왜곡한다.' 오엘 뒤레, UC-98 Soft & flat (Seoul) #2, 2016, printed canvases, acrylic painting, 48" flatscreen, 4뎺47" video, variable dimensions ⓒ김상태.- 초점이 무너진 배경, 부유하는 형광색 선과 면, 추상적인 표면 위로 확대된 수산물들이 모니터에 등장한다. 주로 시나리오 쓰기를 기반으로 연작 구조의 창작 활동을 해온 오엘 뒤레는 서울을 조사하면서 인터넷에서 접한 한국 근대사의 급격한 성장과 디지털 정보에 둘러싸여 빠르게 돌아가는 서울을 비유하는 이야기(서사)를 떠올린다. 이야기의 주인공 해파리는 인터넷 데이터를 전달하는 심해의 해저 광학 섬유 케이블 UC-98에 갇혀 케이블에 흐르는 빛을 자기 몸에 투과하며 정보를 왜곡하고 전달을 방해한다. 우스꽝스러운 이 이야기는 비물질적이고 유동적인 정보에 둘러싸여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작가들은 서울과 파리 양 도시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력 충만한 창작활동을 펼친다.

두 도시의 물리적 거리와 정신적·문화적 차이, 언어의 장벽 등 제한된 조건과 환경이 낳은 엇나간 해석과 오해, 단절을 생산적 오독으로 통찰하며 유쾌하고 환상적인 자신만의 괴담을 생산한다.

새로운 환경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차와 오독의 조각들로 그려진 '도시괴담'전을 통해 익숙한 현실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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