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주연 군자출판사 대표, 의학교과서 출판 1위 만족 않고 새 여정 시작
살아가면서 필요하다는 책 모두 만들고 싶어...사업분야도 확대 계획
또 최근에는 경기도 파주출판단지내에 지상 4층 규모의 신사옥으로 자리를 옮겨 국내를 넘어 세계 100대 출판사가 되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군자출판사가 오랫동안 출판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장주연 대표의 남 다른 출판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독자가 원하면 한 권의 책을 만들겠다는 이념이 있었다"며 "사명은 '성인군자'에서 이름을 따왔고, 한 권의 책을 만들겠다는 것은 이익을 먼저 따지지 않겠다는 '희생정신'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주연 대표는 맨처음 의학서적 영업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영업을 할 때 여러 의과대학 교수들이 원본 교과서를 복사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책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고, 영업사원 경력 3년만에 출판사를 차렸다.
"예전에 의사들은 책이 비싸서 원본을 복사해 사용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출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장 대표는 "지금은 저작권 문제 때문에 원본을 복사해서 공부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됐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지난 4월 15일 준공식을 가진 새 건물 1층은 북카페로 꾸며졌는데, 북카페를 감동을 주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 3층에 들어선 메디컬 체험관은 의약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채워줄 수 있는 공간으로 해부학 체험, 심폐소생술 실습, 치과병원 체험 등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의학역사박물관은 지금까지 군자출판사에서 책을 발간했던 교수들로부터 기증품을 받아서 꾸밀 계획이다. 아이들이 군자출판사를 통해서 의학, 의학서적의 역사를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
이같은 사명감과 출판정신 때문에 지금 사양산업이 되어버린 출판업계에서도 굳건히 1위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장 대표는 "과거에는 책을 만드는데도 돈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망했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고, 이는 경쟁사들의 견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100원을 벌면 200원치 책을 만들다보니 이런 얘기들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책이 대한 개인적인 욕심도 남다르다. 장 대표는 "모든 책을 내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며 "책의 종류를 늘리기 위해 모든 종류의 책을 다 만들었다. 의사들이 다른 출판사에서 발행하지 못하는 책도 받아서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군자출판사에서 손익을 따져서 고객을 돌려보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런 일이 있으면 고객은 전혀 군자출판사를 찾아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어렵게 책을 만들다보면 저자들이 주변에 추천을 많이 해주고, 내가 먼저 상대에게 베풀면 상대는 더 큰 것을 보답해준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신사옥을 세우고 현관 기둥에 "여기에 우리는 군자의 정신이 깃든 책의 신전을 새우고 이를 영원히 기념하고자 한다"는 문구를 세겨넣었다.
요즘은 1년에 수출을 하는 책 2권을 만들고, 국내를 넘어 세계 100대 출판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장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점이 있는 성형외과 분야 서적의 우수성은 세계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며 "이러한 분야부터 영문판으로 책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군자출판사는 기본적으로 외국 유명한 출판사와 경쟁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노하우도 축적했다"며 "신사옥 준공을 계기로 이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출발선에 섰고, 계속 창조적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장 대표는 "세계 100대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좋은 인재를 발굴하는데도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 50여명의 직원에서 앞으로 10여명 더 채용할 계획이고, 최종적으로 100여명의 직원을 두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전문서적을 출판하는 곳은 매출을 더 증가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해 메디테리움을 통해 다른 부분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 살아가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책들은 모두 만들고 싶다"는 장 대표는 요즘에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어 보고 싶어 한다.
장 대표는 그동안 전문서적만 출판했는데, 앞으로는 일반책도 만들어보고 싶다"며 "메디테리움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