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구 수치가 4%(300개/㎕) 미만 COPD 효과없어
'란셋호흡기학' 게재...추가연구 뒤따를 듯
혈액 내 호산구 수치가 4%(300개/㎕) 미만인 COPD 환자는 기존 스피리바+LABA 병용치료에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를 추가해도 COPD 개선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복용시 부작용이 우려되는 ICS를 굳이 처방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COPD 진료지침인 'GOLD 가이드라인'은 중증~매우 중증의 폐 기능 부전 환자와 악화 위험이 큰 환자에게 ICS를 포함한 치료법을 권고하고 있지만 악화되지 않은 환자는 일부에 불과했다.
ICS의 장기적인 사용은 폐렴과 골다공증, 당뇨병 발병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ICS 추가투여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골라낼 필요가 있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WISDOM 임상시험을 통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WISDOM 임상결과는 간단하고 일반적인 호산구 수치 검사로 ICS를 추가해야 할 소수의 환자군을 파악하는 마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번 분석결과는 <란셋호흡기학(Lancet Respiratory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52주간 실시한 WISDOM 임상에서 20%의 COPD 환자가 ICS를 추가했을 때 효과를 봤다. 이들 환자의 혈중 호산구 수치는 4%(300개/㎕)이상이었다.
피터 갈버리 영국 리버풀의대 교수(호흡기 및 재활의학과)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어떤 환자가 ICS 치료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지 더욱 확실해졌다"며 "이번 결과로 ICS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갈버리 교수는 WISDOM 임상연구 책임자다.
월리엄 메자노트 베링거인겔하임 부사장(호흡기치료분야)은 "COPD 치료를 위해 ICS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추가 연구 필요성을 언급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이번 연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추가적 근거 확보를 위한 전향적인 연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WISDOM 임상에 참여한 환자군은 ICS를 완전히 중단한 후 최저 FEV1의 값이 감소했지만 혈중 호산구 수치와 ICS 중단으로 인한 폐기능 변화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