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부딪칠 순 없다'...베링거vs아스트라

'이보다 더 부딪칠 순 없다'...베링거vs아스트라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5.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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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가vs자디앙, 이레사vs지오트립 등등
내놓는 치료제마다 경쟁...라이벌 등극

박기환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대표(왼쪽)와 리즈 채트윈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
내놓는 치료제마다, 내놓을 치료제 역시 경쟁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최근 출시했거나 앞으로 출시예정인 치료제마다 경쟁구도를 이루며 라이벌 제약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OPD·천식 호흡기 치료제는 물론 고혈압, 당뇨치료제, 폐암 치료제까지 이보다 더 부딪칠 수는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당장 '일합'을 앞둔 경쟁품목은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와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014년 포시가를 급여받으면서 SGLT-2 억제제 시장을 독식했다.

급여 첫해 100억원이라는 적지않은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독점 시장을 마음껏 누렸지만 자디앙이라는 막강한 경쟁약이 이달부터 급여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계열 치료제 가운데 국내에 첫선을 보인 포시가가 선점효과를 누린다면 자디앙은 입증된 심혈관 질환예방 효과에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만만치 않은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두 제약사의 경쟁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에서도 두드러졌다.

EGFR 표적항암제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는 2000년초 출시돼 연간 30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자랑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2014년 역시 EGFR 표적항암제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을 내놓고 아스트라제네카의 자랑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레사를 잡기위해 적지않은 위험을 감수하고 직접 비교임상시험까지 벌여 지오트립이 우월하다는 임상데이터를 지난해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T790M 변이로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을 잡기위해 3세대 표적항암제를 내놓으면서 한발 도망갔지만 베링거인겔하임 역시 같은 기전의 표적항암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해 한미약품으로부터 T790M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항암물질을 기술수입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피할 수 없는 2차전을 앞두고 있다.

2차전은 1차전보다 더 뜨거울 전망이다. 이레사와 지오트립이 출시 시간차가 있었다면 3세대 항암제는 말그대로 시차없는 격돌이다.

두 제약사의 3세대 항암제는 올해 안에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5년 기준 이레사는 지오트립보다 높은 처방률을 기록 중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스피리바', 아스트라제네카는 '심비코트'라는 걸출한 호흡기 치료제를 통해 천식·COPD 치료분야에서도 경쟁구도를 이룬지 오래다.

특히 2014년 스피리바가 천식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두 치료제의 적응증이 COPD에 이어 천식으로 같아졌다. 2015년 유비스트 기준 스피리바의 처방액이 심비코트보다 앞선 상태다.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와 마찬가지로 두 제약사 모두 올해 LAMA+LABA 복합제를 내놓거나, 내놓을 예정이라 2차전을 예고한 상태다.

DPP-4 억제제와 ARB 고혈압 치료제 분야에서도 두 제약사의 '인연(?)'은 깊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DPP-4 억제제 '온글라이자(성분명: 삭사글립틴)'를 먼저 출시했지만 뒤늦게 뛰어든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성분명: 리라클립틴)'에게 처방액을 추월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ARB 계열의 고혈압 치료제 분야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아타칸(성분명: 칸데살탄)'과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성분명: 텔미사르탄+암로디핀)'로 일합을 겨뤘다. 2015년 IMS 데이터 기준 트윈스타는 한 해 500억원의 처방액을, 아타칸은 13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ARB 고혈압 치료제와 DPP-4 억제제, 천식·COPD 치료제에서의 경쟁구도가 최근 SGLT-2 억제제와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로까지 이어지면서 두 제약사의 질긴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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