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아산국제의학심포지엄 개최…"중개·융합연구가 미래 좌우"
의공학·빅데이터·치료제 개발 등 각 분야 선도 세계 학자 경험 공유
서울아산병원이 '인공지능'·'3D 프린팅'·'모바일 기기' 등 최첨단 과학 기술이 의료분야에 활발하게 적용되는 시점에 부응하기 위해 '미래 의학을 위한 중개 및 융합연구'를 주제로 오는 6월 17일 '제2회 아산국제의학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의공학, 빅데이터, 치료제 개발 등을 소주제로 각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학자들의 경험과 견해를 공유하고, 나아가 상호 협력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2013년 독자적으로 진행한 첫 국제 심포지엄인 '아산국제의학심포지엄'은 총 9개국에서 해외연자 19명을 포함한 연자 66명이 참여했고, 약 1200명이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2년마다 한번씩 개최되는 아산국제의학심포지엄은 세계적인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현대의학의 최신 지견을 논하고 국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국제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해외 초기임상 연구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시작됐다. 지난해 제2회 행사가 열려야 했으나 메르스 때문에 올해로 연기됐다.
이번 2016 아산국제의학심포지엄의 전체 주제는 'Translation and Convergence for Future Medicine(미래 의학을 위한 중개 및 융합연구)'다.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중개 및 융합연구는 최근 의료계의 핫이슈로 의료전문가들은 미래에는 진료와 연구, 산업이 결합된 융합의료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내 대형 병원들은 몇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첨단의료기술 연구개발 강화를 위해 나섰고 임상과 연구, 병원과 기업 간 칸막이를 없애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번 아산국제의학심포지엄은 미래 의료계의 먹거리 창출에 핵심적인 요소로 주목 받고 있는 중개 및 융합 연구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으며, 산업·정보 사회 이후 다가오고 있는 미래 사회에서 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창의성이 왜 중요하며, 그 방안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포지엄에는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스웨덴 4개국 석학 8명을 비롯해 50명의 연자가 초대됐다.
심포지엄은 두 개의 기조강연 세션과 세 개의 분과 세션으로 운영되는데, 기조강연 세션은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산하의 연구기획관리실이, 각 분과 세션은 임상의학연구소, 의공학연구소, 의생명연구소가 기획했다.
기조강연 세션은 ▲해외 유수 기관의 의료산업화 모델을 주제로 준비돼 있다. 분과 세션은 임상의학연구소가 준비한 △의료분야에서의 빅데이터, 의공학연구소가 준비한 △의료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융합형 의공학 기술, 의생명연구소가 준비한 △기초연구에서 치료제의 개발로 라는 주제의 세부 강의를 접할 수 있다.
아산국제의학심포지엄 개최의 주된 목표 중 하나는 네트워크 형성이다. 분과 세션의 3가지 주제에 따라 네트워킹 룸도 세 곳이 준비돼 있다. 점심 식사를 하며 관심 분야가 같은 참여자끼리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
심포지엄에서는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의 최근 연구 현황과 연구의 우수성을 홍보할 수 있는 연구 초록 포스터들도 전시된다.
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현대중공업, IBM 코리아 등 아산생명과학연구원과 함께 중개 및 융합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기관과 아산생명과학연구원 내 입주하고 있는 기업들의 부스가 마련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미국, 스웨덴, 캐나다 등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석학들이 연자로 나온다. 특히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임명하는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혁신 및 상업확장 부서 알렉산더 본 가바인 부총장은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산·학·연 혁신모델'에 대한 강의를 통해 연구 성과를 실용화, 사업화하고자 하는 연구원들의 목표 달성에 좋은 지침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데이비드 베이츠 교수는 브리검 앤 우먼스 병원 상임 부원장이자 하버드 공공보건대학 의료정책 경영학과 교수로 '임상연구 및 진료를 위한 애널리틱스의 활용' 주제의 강의를 통해 의료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임상연구와 진료를 위한 애널리틱스 활용 사례를 더하여 설명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A*star(과학기술연구청)의 상임이사이자 BMRC(싱가포르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정부개발 총관 부서) 사장인 벤자민 시트도 '바이오폴리스 스토리:싱가포르 의생명 산업의 창조'라는 주제로 싱가포르의 산·학·연 협력을 통한 의생명 산업 혁신에 대한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2014년 전 세계 15만명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급성심근경색의 예후 예측 및 치료방향을 제시한 논문을 세계적인 학술지 자마(JAMA)에 발표한 박덕우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심혈관 분야의 최신 연구'를 주제로 강의를 할 예정이다.
이밖에 8세대까지의 식도스텐트를 개발한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송호영 교수가 융합형 의공학 기술 섹션에서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기초연구에서 치료제의 개발로 사례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강의가 준비돼 있다.
김종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은 "급속하게 발달하는 의학 산업의 중개·융합연구의 새로운 모델을 정착시키고, 헬스테크놀로지 산업의 세계적 흐름과 비전을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2회째를 맞는 심포지엄을 통해 병원 의료진들이 자신만이 갖고 있던 아이디어를 중개·융합연구를 통해 산업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며 "서울아산병원은 상당히 빠른 시간안에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