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과거와 비슷, 지나친 불안은 금물"

"미세먼지 과거와 비슷, 지나친 불안은 금물"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06.0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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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장 교수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몫으로만 돌려선 안돼"
미세먼지로 인한 불안감 고조...의연하게 일상생활 필요

▲ 9일 국회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토론회가 마련됐다. ⓒ의협신문 김선경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하고, 국민의 의연한 행동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은 9일 의원회관에서 '미세먼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마련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한 이세걸 서울 환경연합 사무처장에 따르면, 한국의 대기질 현황은 세계 180개국 가운데 173위에 해당한다. 초미세먼지 노출정도는 33.46점으로 중국과 같은 174위에 해당한다. 이러다보니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미세먼지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국민이 76%에 달할 정도로 우리 사회의 불안감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하루아침에 나타난 문제가 아니라, 과거부터 지속돼온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권호장 단국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2000년대 초반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공기 세제곱미터 당 70마이크로그램을 웃돌았다. 미세먼지 수준을 40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수도권대기질 특별대책이 시행됐다"며 "이후 2012년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목표치에 근접한 41까지 낮아졌다. 이처럼 미세먼지의 농도가 갑자기 높아져서 생긴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권호장 교수 ⓒ의협신문 고수진
최저치를 기록한 2012년에 비해서는 높아졌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한국의 환경기준치인 50을 만족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 교수는 "미세먼지는 변화가 없는데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변화했다"며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고, 세계보건기구에서 대기오염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영향을 미치게 됐다. 매일 저녁 일기예보에서도 미세먼지 상태에 대한 예보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국민의 뇌리에 각인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다보니 미세먼지의 주요 대책으로 공기청정기를 구입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며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으며 개인의 몫으로 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책만으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미세먼지에 대한 전 국민적인 우려를 동력으로 삼아서 석탄화력발전을 축소하는 에너지대책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며 "차로를 줄이고 인도를 확대하는 도시재설계, 녹지공간의 대폭적 확충 등 미세먼지를 낮추는 동시에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국민도 의연하게 일상생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에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가 늘고 있다고 하지만, 이것은 미세먼지의 위험도를 이용해 통계적으로 추정한 수치일 뿐"이라며 "특정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의 경우 미세먼지에 대해 주의해야 하지만, 교통사고처럼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미세먼지 때문에 죽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미세먼지가 높을 때 야외활동을 자제하도록 하는 권고를 하게 되는데, 오히려 불안감만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에 나온 연구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도시 중의 하나인 인도의 뉴델리를 기준으로 사이클을 타는 경우는 하루에 45분, 걷는 경우는 4시간 45분까지 미세먼지의 피해보다 오히려 운동의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이 토론회에 참석해 발제자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권호장 교수는 "미세먼지는 지카바이러스처럼 새롭게 발생한 위협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획기적인 대책을 세워야겠지만, 건강한 국민이라면 너무 불안해 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의연하게 지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 "정부, 제대로 파악도 못해...대책마련도 답답"

이날 토론회에 앞서 참석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도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5월 조사했더니, 미세먼지 농도가 5차례 이상 '나쁨' 또는 '매우 나쁨'으로 파악됐다. 야외활동 많은 시기에 국민 모두가 숨쉬기 어렵고 고통스러운 날들"이라며 "대책마련이 절실하고 시급한데, 정부의 대책은 답답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제대로된 원인파악도 못하고 그에 맞는 대책 마련도 안되고 있다"며 "환자의 정확한 진단 없이 적절한 치료가 불가능한 만큼, 정부는 미세먼지에 대한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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