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크론병 재수술률 확 낮췄다

서울아산병원, 크론병 재수술률 확 낮췄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7.12 16:2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크론병 재수술률 24% vs 서울아산 14.7%, 수술 효과 탁월
최근 복강경 수술이 새 트렌드...회복 기간 줄이고 통증·흉터 적어

유창식 교수(왼쪽)가 크론병 환자의 복강경수술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합병증 때문에 수술을 자주해야 하는 크론병 환자들에게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면서 재수술률을 확 낮췄다.

장 전체에 염증이 반복되는 만성 희귀질환 크론병은 장 폐색, 누공(구멍), 농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를 받는데, 추가적인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크론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그런데 유창식·윤용식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팀은 1991년 크론병 환자의 개복 수술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크론병 수술 1000례를 달성하고, 5년 내 재수술률을 11.6%로 크게 낮춰 크론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다기관의 연구 결과 6년 내 크론병 재수술률이 평균 24%인 것에 비해, 서울아산병원의 크론병 수술 후 5년 내 재수술률이 11.6%, 6년 내 재수술률은 14.7%로 월등히 낮은 재수술률을 기록해 우수한 수술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것.

또 서울아산병원은 2010년 이후에는 매년 100건 이상의 크론병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데, 특히 최소침습수술의 발전으로 2015년에는 전체 크론병 수술 중 50%가 복강경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론병 환자의 80%가 20∼30대이기 때문에 복강경을 이용한 크론병 수술은 특히나 수술 흉터를 적게 남겨 미용적인 효과가 크고,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복강 내 유착이 적어 향후 재수술 시 쉽게 복강 내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크론병 수술 1000례를 원인별로 분석해보면 장 폐색이 31%로 가장 많았고, 농양이 29%, 누공(구멍) 15%, 약물치료 불응 14%. 그 외 천공, 출혈, 암 등의 순위였다.

또 수술 방법에 대해 분석해보면 소장과 대장의 연결부위인 회맹장절제술이 전체 2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오른쪽 결장절제술이 27%, 소장의 부분 절제술이 23%, 결장 전체를 제거하거나 일부 절제하는 수술도 10%를 차지했다.

크론병은 최근 국내 전체 환자 수가 1만 7651명으로 5년 동안 33%의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에 따라 합병증 발생도 많아져 크론병 수술도 증가하고 있다. 전체 환자의 80%가 20∼30대로, 심각한 합병증으로 인해 삶의 질까지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크론병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항문 옆에 염증으로 인해 누공(구멍)이 생기는 크론성 치루는 수술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이 많은데,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최근 줄기세포를 이용해 누공을 완전히 막는 새로운 임상연구를 시행하는 등 크론병 환자들의 합병증 치료를 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유창식 교수(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는 "서울아산병원의 크론병 재수술률이 국내 평균에 비해 절반 수준인데, 이는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진하면서 환자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수행하고 그동안 쌓아온 수술 경험과 노하우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완치가 어렵고 치료가 까다로운 만성질환인 크론병은 수술 후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치료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윤용식 교수(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는 "크론병의 수술은 크론병의 합병증을 치료하면서 동시에 장을 최소한으로 절제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후 재수술률을 낮추려면 정밀한 수술과 수술 후 내과적 약물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