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 진료의사 위한 점검 사항 가이드 제시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5일부터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 올림픽을 맞아, 관련 여행객이 진료실에 내원했을 때 점검할 사항을 안내하고 나섰다.
의협 관계자는 "브라질에서는 이미 다양한 풍토병이 유행하고 있으며, 올림픽을 통해 많은 사람이 밀집하면 사람간 전파되는 감염병 발생과 전세계 확산 가능성이 있다"며 "리루올림픽 여행객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대한여행의학회의 자문을 받은 일문 일답.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하는 여행객은 어떤 감염병 문제가 발생할 수 있나?
브라질에서 유행하고 있는 풍토병은 모기매개 감염병인 지카바이러스감염병·말라리아·황열·뎅기열·치쿤구니야열 등과 물과 음식을 매개로 발생하는 수인성 감염병인 A형간염·장티푸스, 여행자설사 등이 있다.
올림픽을 통해 많은 사람이 밀집하면 사람간 전파되는 감염병유행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우려되는 질환은 인플루엔자(독감)·홍역·백일해·풍진 등이다. 올림픽을 계기로 기존에 브라질에서 발생하던 풍토병과 사람이 밀집하면서 유행할 수 있는 사람간 전파 감염병 모두에 대해 여행 전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브라질에서 유행하는 모기매개 풍토병의 예방방법은 무엇인가?
브라질에서 발생하는 모기매개풍토병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지카바이러스 감염병을 비롯해 황열·뎅기열·치쿤구니야열·말라리아 등이다.
올림픽 경기장이 주로 위치해 있는 리우데자네이루의 경우 8월은 겨울에 해당, 일중 20-25°C 정도로 비교적 선선한 온도와 건조한 기후로 모기 활동이 떨어져 모기매개 풍토병의 위험은 다른 계절에 비해 매우 낮다.
하지만 리우 이외 지역의 경기장은 모기매개 풍토병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는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축구 경기가 열리는 마나우스의 경우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4200km이상의 거리가 떨어져 있으며, 아마존 인근에 위치한 열대아마존 기후로 다른 경기장에 비해 모기매개 풍토병의 위험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모기 매개 감염병은 백신 접종, 예방약 복용, 모기 기피제 사용 등의 예방법이 있다. 황열의 경우에는 여행 전 백신 접종을 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말라리아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백신은 아직 없으며, 예방약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며, 야외 활동 시에는 스프레이나 크림타입의 디이이티(DEET) 성분의 모기기피제를 노출된 피부 부위에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브라질 여행에서 귀국 후 2주 내 발진·결막염·관절통·근육통·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1개월 간 헌혈은 금지된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귀국 후 2개월간은 임신 연기가 권고된다.
브라질에서 유행하는 수인성 풍토병의 예방 방법은 무엇인가.
물과 음식을 매개로 발생하는 수인성 감염병인 A형간염·장티푸스·여행자설사 등이 브라질에서 발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브라질 여행 시 충분히 가열된 물과 음식을 위주로 안전성이 검증된 것만 먹도록 한다.
특히 A형간염의 경우 여행 전 백신 접종이 적극적으로 권장된다. A형간염의 경우 감염병의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여행 전은 물론이고 여행을 다녀온 후 2주 이내까지 백신을 접종해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티푸스는 가급적 여행 2주 전까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주사 백신의 효과가 2년 정도 지속되므로 과거 장티푸스 주사 접종 후 2년이 지난 경우라면 재접종을 해야 한다. 여행 중 발생하는 설사의 경우에는 증상이 심하거나 고열·혈변·점액변 등이 나타나는 경우는 반드시 인근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여행 전 quinolone계 또는 microlide계 항생제와 loperamide성분 지사제를 응급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처방하고 처방된 약물 사용의 적응증에 대해 여행 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올림픽 기간 사람간 전파 감염병의 예방 방법은 무엇인가?
호흡기나 사람간 접촉에 의해서 매개되는 인플루엔자(독감), 홍역·백일해·풍진 등의 질환이 대표적이며 이런 질환은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사람간 전파로 인한 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올림픽을 매개로 전 세계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으므로 지난 겨울에 맞았던 백신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여행 전 현재 남반구 지역을 대상으로 제조된 새로운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권장되지만, 국내에서는 백신을 구할 수 없다. 현 상황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의 도움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브라질 여행 중에 손씻기를 철저히 하는 등 개인 위생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홍역·풍진·백일해는 소아 필수 예방 접종을 마친 경우라도 해당 감염병에 대한 면역이 유지되지 않거나 사라진 경우가 많으므로 MMR, Tdap 백신의 과거 접종력을 확인해야 한다. 현재 충분한 면역력을 가진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여행 전 미리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밖에 올림픽 기간 브라질 여행 중 주의해야 할 감염병 예방 방법은 무엇인가?
브라질에는 다양한 '기생충 질환'이 유행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나 상파울루 같은 주요 도시에서는 드물지만 모래파리에 물려서 감염되는 리슈마니아증과 민물 속에 살고 있는 달팽이가 매개하는 주혈흡충증이 대표적이다.
두 질환 다 효과적인 백신이나 예방약은 없으며 원인이 되는 모래파리에 물리지 않고 깨끗하지 않은 민물에 접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브라질 내의 여러 지역 방문 계획이 있거나 시골 지역 방문 계획이 있는 경우는 조심해야 한다.
또 피부 상처가 발생했을 때 흙 등을 통해 감염되는 '파상풍'도 유의해야 한다. 파상풍은 백신 접종 후 효과가 10년 이상 유지되지 않으므로 과거에 접종을 했더라도 10년 마다 재접종 해야 한다. Tdap 백신을 접종하면 파상풍과 백일해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으므로 과거 Tdap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라면 여행 전 우선적으로 Tdap백신의 접종을 권장한다.
'공수병(광견병)' 역시 드물지만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개· 박쥐·기타 포유류에 물렸을 때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여행자에게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동물과 접촉해 상처를 입은 경우 반드시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