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중심의학연구원, 한의사 '진맥' 공개 검증 이벤트
11명 중 10명 진단하면 성공 인정...12월 31일까지 모집
'진맥'으로 정확히 진단하는 한의사에게 12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하는 공개 검증 이벤트가 열린다.
민간 연구단체인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이하 과의연)은 한의사 면허 보유자를 대상으로 진맥을 실제로 성공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과의연은 "한의학의 근원을 이루는 기-경혈-음양오행-사상체질 등의 원리와 개념들은 과학이 발달할수록 입증은 커녕 의구심만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한의사의 진맥 진단을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들이 의료기기 도움 없이는 진단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질병이나 상태(임신 여부·태아의 성별 등)를 오직 진맥만으로 판별해 내는 한의사가 있다면 상금 1200만원을 드리겠다"고 밝힌 과의연은 "지원자격은 한의사 면허를 취득해야 하며, 자신이 졸업한 대학과 재직하고 있는 기관을 공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무분별하고 악의적인 지원을 막기 위해 참가비 15만원을 받기로 했다"며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참가비를 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과의연은 "예비심사를 거쳐 본심사에서 11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10명 이상 정확하게 진단했을 경우 성공으로 인정하겠다"면서 "손목 이외의 부분에서는 정보를 얻을 수 없도록 맹검(blinding) 조치를 철저하게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맥 진단에 지원하고자 하는 한의사는 자신이 진맥으로 진단할 수 있는 질병, 현 근무처, 학력 정보와 함께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전자우편(kang@i-sbm.org)으로 접수하면 된다.
한의학에서는 진단 방법을 크게 진찰과 진단으로 나누고 있다. 주요 진찰법에는 망(望)·문(聞)·문(問)·절(切) 등의 방법이 있다.
진찰은 환자가 나타내는 개별적인 증상을 수집하는 과정이며, 진단은 진찰을 통해 찾아낸 유의성이 있는 정보들을 종합·분석하고 귀납해 질병의 원인 및 과정을 추적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환자에 대한 진찰과 진단을 통해 치료법을 결정하면, 이에 따라 적절한 약물, 침구, 물리 요법 등을 통해 치료한다.
한의계는 맥진(脈診·진맥)에 대해 "맥박의 성질과 상태를 살피는 진찰법의 하나로 한의학의 진단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두말 할 나위없이 중요하다"면서 "맥진에 의해 환자의 상태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 방침을 결정하며, 그 치료가 적절했는가의 여부를 치료 전·후의 맥박끼리 비교하여 판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