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원장 "제대로된 치료로 영구 제모 가능"
원칙·소신 지켜야...거짓말 후기 쓰지 않기 운동 추진
"한 명을 치료해도 제대로된 제모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부과에서 제모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고우석 JMO피부과의원장의 원칙이다.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고수하며 16년간 개원시장에서 제모 전문 피부과로 자리잡고 있는 고우석 원장을 최근 만나봤다.
1995~2000년까지 인제의대 피부과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하버드의대에서 파견교수로 근무하며, 레이저 제모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그때부터 제모와의 인연을 맺게됐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제모에 집중하기 위해 2001년 개원 했다.
고 원장은 "JMO피부과의원에서는 피부 치료나 피부 미용 관리등은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며 "16년간 제모만을 고집하며, 철저한 예약제와 정찰제로 효과위주의 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 치료나 피부미용 관리 등과 달리 제모는 수익률이 낮을 뿐 아니라, 낮은 비용이라는 인식이 크다. 그럼에도 고 원장은 5~10분만에 서둘러 끝내는 제모가 아니라, 예약된 환자위주로 제대로 치료해 영구 제모에 이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제모 치료에서는 제모를 해도 시간이 지나면 털이 자라 날 수 있으며, 단지 털이 자라는 시기를 늦추면서 '반영구적'으로 평생 관리해야 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고 원장은 "레이저 제모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값싸고 효과는 덜한 레이저 시술이 일어나게 되고, 반영구제모라는 마케팅이 붐을 이뤘다"며 "시간이 지나 털이 다시 자라는 경우는 '일시 제모'가 정확한 표현이다. 제대로된 레이저치료로 제모 시술을 한다면 영구 제모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효과적인 제모를 위해서는 누락부위 없이 시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락부위 없는 시술은 간단하고 단순한 원칙이지만, 쉽게 적용하지 못한다. 이런 원칙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5~10분 시술시간이 5배 이상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적절한 파장과 조사면적·피부냉각장치 등의 이용이 중요한 만큼, 이런 요소를 갖추기 위해 가격이 나가더라도 제대로된 레이저 기계를 이용해야 한다.
고 원장의 영구 제모 노하우는 국내를 넘어 해외 의료진에게도 전파하고 있다. 매달 해외 학회에서 강연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메일로 문의하는 해외 의료진도 있을 정도다.
고 원장이 제모만을 하면서 기억나는 환자가 있다. 전신에 털이 너무 많아서 학교생활 조차 못한 환자가 있었다. 전국 10여군데서 전신 제모를 받았지만 결국 실패해 고 원장을 찾아온 일이 있었다.
뇌성마비로 팔다리가 불편했던 한 환자는 매일 어머니의 도움으로 면도를 해왔다. 그러다 어머니의 나이가 들면서 면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보니, 결국 제모를 하기 위해 찾아왔다.
고 원장은 "이 환자들에게는 단순 미용을 떠나 절실한 시술이었다"며 "말못할 사연으로 제대로된 제모를 원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원칙대로' 진료해야 살아남을 수 있어
16년간 피부과의원을 운영해온 그는 '제대로 원칙대로' 진료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원장은 "일시적인 제모효과로 간편하고 값싸게 시술 받기 보다는 영구적인 제모 효과를 위해 제대로 치료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과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짧은 시간 치료로 빠른 효과를 내세운 병원이 많았다. 그럼에도 결국 4~5년후 그런 병원들은 폐업에 이르렀다.
그는 "병원 수익을 위해서 공격적인 마케팅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마케팅은 결국 손해를 가져온다"며 "소비자들은 결국 제대로된 치료와 효과를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효과적인 의원 운영을 위해 직원의 행복도를 높이는 방법도 소개했다. 고 원장은 직원들의 주 5일제 근무를 위해 매주 목요일 휴진하고 있는 것이다.
고 원장은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평일임에도 휴진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행복한다면 결국 환자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된 치료를 위해 '거짓말 후기 쓰지 않기'운동을 계획 중에 있다. 병원 광고를 위한 것이 아닌 정말 제대로된 치료법을 공유하면서 병원을 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고 원장은 "병원 후기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보는 후기는 광고가 대부분"이라며 "제대로된 서비스를 받은 환자가 진정한 후기를 작성할 수 있도록 고안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 홈페이지의 'Q&A'에서 의료정보는 반드시 의사가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6년간 병원 홈페이지에서 문의하는 부분은 직접 답해왔다. 병원 이름을 내걸고 있는 만큼, 직원이 아닌 의료정보를 가장 잘 아는 의사가 답변해야 한다"며 "다른 병원들도 이런 원칙을 지키며, 환자들이 의사와 병원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