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억제율 기존 요법보다 '열등하지 않다'
태아 수직감염 등 고려 여성 감염인 치료제 주목
돌루테그라비르를 포함한 최초의 단일정 복합 HIV 치료제 '비브 헬스케어'의 '트리멕'의 여성 HIV 감염인에 대한 '임상연구(ARIA)' 48주차 결과가 최근 열린 국제에이즈콘퍼런스에서 발표됐다.
트리멕을 복용한 여성 감염인은 '아타자나비르/리토나비르(ATV/r)'와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레이트/엠트리시타빈(TDF/FTC) 복용군보다 높은 바이러스 억제율(HIV-1 RNA <50 c/mL)을 보였다.
남성 HIV 감염인뿐 아니라 여성 감염인도 돌루테그라비르에 기반한 요법이 효능을 발휘한다는 근거여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HIV 감염인의 절반이 여성이지만 여성 감염인에 대한 임상연구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결과 48주차 트리멕군의 바이러스 억제율(HIV-1 RNA <50 c/mL)은 82%로 ATV/r+TDF/FTC 군 71%보다 높았다. 바이러스학적 실패율 역시 트리멕군이 낮아 ATV/r+TDF/FTC보다 열등하지 않다는 점을 입증했다.
바이러스학적 무반응 비율은 트리멕군이 6%로 ATV/r+TDF/FTC군 14%보다 낮았다. 트리멕군은 한 건의 내성변이도 보고되지 않았다. ATV/r+TDF/FTC군은 1건의 내성변이가 보고됐다. 트리멕군의 약물 관련 이상반응은 33%로 대조군 49%보다 낮았으며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이상반응도 4%로 대조군 7%보다 적었다.
495명의 치료 경험이 없는 여성 HIV감염인이 이번 임상시험 ARIA 3b상에 참여했다.
존 C 포티지 주니어 '비브 헬스케어' 의과학부 최고책임자는 "여성 HIV 감염인에 대한 돌루테그라비르 기반 요법의 효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이번 임상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최준용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는 "임신으로 태아에 대한 수직감염 위험 등을 고려할 때 여성 HIV 감염인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이 여성 감염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리멕은 2세대 인테그라제 억제제 돌루테그라비르와 아바카비르/라미부딘을 결합한 첫 번째 복합제다. 식사여부에 관계없이 하루 한 알을 복용하면 된다. 내성발생률이 낮은 돌루테그라비르를 기반으로 해 장기 복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