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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타오라는 건 간호·간병서비스 아닙니다"
"커피 타오라는 건 간호·간병서비스 아닙니다"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08.2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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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인력을 단순 간병인과 착각...간호사기 저하 심각
건보공단, 체험수기와 라디오 광고 등으로 인식 개선

▲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를 주제로 24일 열린 병원간호사회 간호정책포럼. ⓒ의협신문 박소영
"환자들 중에는 '커피 타와라', '물건 사와라', 이런 요구를 하는 분들이 진짜 있습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정착하려면 제대로 된 홍보가 필요합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환자 눈높이에 맞는 홍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비스를 제대로 알고 내원한 경우가 극히 적어 단순 간병서비스 정도로 착각하는 건 물론 이로 인한 간호사기 저하까지 초래한다는 것이다.  

김옥화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병동팀장은 24일 열린 병원간호사회 간호정책포럼 토론회에서 "환자나 보호자는 아직도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를 간병인으로 생각해 자존감이 떨어지는 요구를 많이 한다"며 "이로 인한 간호인력들의 스트레스가 크다"고 밝혔다.

▲ 김옥화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병동팀장 ⓒ의협신문 박소영
김 팀장은 "서비스 이용자들은 고령 환자가 많은데, 이들은 간호사에게 '커피 타오라'는 심부름은 물론 간호조무사를 '아줌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운동도 본인이 하고 싶을 때 한다고 주장하거나, 왜 병실에 간호사가 상주하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환자, 일상생활이 가능한데도 1인 관리를 요구하는 환자에 간호사 콜을 10번 연속으로 해 다른 환자를 간호하지 못하게 하는 환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사례는 그만큼 대국민 홍보가 미흡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서비스를 알고 내원한 환자들은 극히 적고, 병원에서 의료진 권유로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러다 보니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해 병원 현장에서는 보호자와 병원간 마찰이 부지기수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병문안 제한을 두고 환자-보호자간 병원간 마찰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보호자 출입이 제한되다 보니 환자들은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소외감을 갖는 것"이라며 "면회객 조절과 감염관리, 환자 만족을 모두 만족시키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비스의 장점도 많다"며 "시설 및 수가 보전 외에도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국민 홍보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정확하게 이해시켜, 더 이상은 자존감 저하로 간호현장을 떠나는 인력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고영 건보공단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추진단장 역시 "병원에서 가장 시급하게 요구하는 것이 홍보를 통한 환자 인식 개선"이라며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단장은 "2편의 동영상을 제작해 TV광고를 하고 있으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소식지를 매월 발간해 배포하고 있다. 9월에는 체험수기, UCC 공모 및 홍보 호스터를 제작해 배부할 계획이다. 또 10월에는 정진엽 복지부장관이 출연한 라디오 캠페인을 5개 매체(KBS, MBC, SBS, CBS, TBS)에 한 달간 150회 실시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이날 보건복지부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입원서비스 형태가 될 것이라며 많은 참여를 통한 빠른 제도 정착을 요청했다.

김영학 복지부 보험정책과 서기관은 "현재 시범사업을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다. 수가나 인력배치 모형도 계속해서 검토해 교정하고 있다. 필요하면 새로운 모형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입장에서는 두 가지 한계점이 있다며 시범사업 기간 중 최대한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서기관은 "건보재정은 한계가 있다. 자원배분에는 우선순위가 있는데 간호간병서비스는 어느 정도의 우선순위를 확보할지가 관건"이라며 "의견을 제시하려면 충분한 에비던스가 필요하다. 시범사업일 때 여러 의견을 줘야지, 본사업으로 들어가면 지금보다 제도 개선이 어렵다"며 에비던스 확보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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