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핀 제거 불편 없애...뼈 동일 성분으로 체내서 녹아
유앤아이, 레조메트 출시...녹는 나사 이어 경쟁력 확보
국내 의료기기업체가 처음으로 개발한 골절된 뼈를 접합할 때 쓰는 고정용핀이 9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된다.
정형외과 의료기기 업체인 유앤아이는 고정용 핀 '레조메트 K-Wire'가 9월 1일부로 보험 급여를 받고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뼈의 주요 구성성분인 마그네슘과 칼슘을 이용해 개발한 생체분해성 금속으로, 세계서 처음 개발됐다.
기존 골절 고정용 재료 중 하나인 '생체분해성 폴리머'는 강도가 낮고 녹는 과정에서 산 성분이 발생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 녹지 않는 기본 고정용핀은 추후에 제거를 쉽게 하기 위해 피부 밖으로 핀이 노출되면서, 핀을 따라 물이나 외부 오염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와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우려가 존재했다.
반면 레조메트는 이런 단점을 보완해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몸속에서 표면부터 서서히 안정적으로 녹으면서 뼈와 같은 조직으로 변화해 뼈를 더욱 단단하게 해준다. 기존 생체분해성 폴리머보다 초기 강도가 5배 이상 높다.
한경진 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정형외과)는 "기존에 부러진 뼈를 고정하기 위해 사용한 일반 핀은 체내에서 녹지 않아, 뼈가 완전히 붙은 후에 핀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했다"며 "이번 레조메트는 체내에서 안전하게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완치 후 제거를 위한 2차 수술의 불편함과 통증이 없어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앤아이는 이번에 출시한 녹는 고정핀과 동일한 소재의 '논는 나사'를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허가 받은바 있다.
구자교 유앤아이 대표이사는 "유앤아이는 1993년 설립 이래 정형외과용 신체보정 의료기기 제조를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다"며 "지난해 녹는 나사의 개발과 상용화에 이어 이번 녹는 핀의 급여 적용으로 인해 보다 많은 환자들이 유앤아이의 기술이 담긴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