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메딕스·레이언스·루트로닉, 사업 확장 목표
진흥원 관계자 "글로벌 업체 경쟁위해 인수합병 활발"
올 상반기에 글로벌 업체들의 인수합병이 이어진 가운데 하반기들어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인수합병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의료기기 업체들은 인수합병으로 경쟁력을 기대하고 있다.
휴온스의 자회사 휴메딕스는 의료기기 제조기업 파나시를 인수했다고 4일 밝혔다.
파나시는 2015년 기준 매출 약 120억원, 영업이익 51억원, 직원수 30명 정도의 의료기기 제조기업이다. 이 회사는 의약품을 환자에 주입할 때 일정한 주입을 가능하게 해주는 '더마샤인'과 이를 응요해 자동주사 시스템을 추가 적용한 '더마샤인 밸런스'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특히 휴메딕스의 대표 제품 '엘라비에 필러'에도 더마샤인 밸런스가 사용되고 있다. 휴메딕스가 이번 인수를 통해 필러의 효율적인 제품 생산이나 수급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봉열 휴메딕스 대표는 "파나시는 우수한 기존 제품을 비롯해 더마샤인 밸러스의 업데이트 버전인 '더마샤인3'와 여드름 치료 장비 '더마샤인 아크네'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향후 새로운 의료기기 제품 개발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진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나시의 더마샤인은 중국의 2800여개 병원에 공급되고 있는 만큼, 휴메딕스의 엘라비에와 함께 중국의 수출시장에도 진출해 나갈 계획이다.
레이언스, 미국기업 인수...미국시장 진출 기대
디지털 엑스레이 핵심부품인 디텍터 전문기업 레이언스는 최근 미국 디지털 엑스레이 솔루션 기업 '오스코'를 인수했다. 레이언스는 미국 현지에 엑스레이 시스템 제조 기반을 갖추고 미국 및 중남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오스코는 삼성메디슨의 초음파 시스템을 판매하고, DR·PACS 등 디지털 엑스레이 솔루션과 시스템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다. 최근에는 중동·아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중남미 시장을 개척했다.
레이언스는 오스코의 인수를 통해 미국내 유통 및 생산 거점을 마련할 수 있게 됐으며, 디텍터 등 핵심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중남미 시장 진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정훈 레이언스 대표는 "이번 인수로 다양한 수요시장에 디텍터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 현지기업 인수로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루트로닉, 안과·에스테틱 분야 기업 인수 계획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기업 인수합병을 준비중인 업체도 있다.
의료용 레이저 전문기업인 루트로닉은 최근 기업설명회를 통해 유상증자를 진행할 뜻을 밝혔다. 유상증자는 중국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위한 투자와 안과사업의 가속화를 위한 기업 인수합병의 목적이다.
루트로닉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내년 1분기 내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해외에서 20년 이상 산업용 및 안과 레이저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의 안과분야 사업부를 인수합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 조직의 전세계 판매 채널을 통한 빠른 시장을 진입하고, 안과분야 축적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대보고 있다. 또 해외에서의 인허가 노하우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에스테틱 사업 분야에 있어서도 두 회사 이상에 대해 인수합병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테틱에 있어서 기존 제품군을 확장하고 브랜드 강화를 통한 매출 및 이익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는 "루트로닉은 설립 이후 꾸준히 기술력에 집중해 왔다"며 "그러나 루트로닉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5% 남짓으로 아직도 미국이나 선진 시장에서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대표는 "지난해 본사 기준 매출액 710억 가운데 7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현재 수출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미국과 유럽 등의 시장에서 비지니스를 가속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수합병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역시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했듯이, 앞으로 국내업체의 인수합병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글로벌 10대 의료기기 기업들은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신규사업을 위해 지속적으로 의료기기 기업을 인수해 규모를 확대해 나갔다"며 "국내 의료기기 업체도 해외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