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화상치료 메카' 한강성심병원 찾는다

아세안 '화상치료 메카' 한강성심병원 찾는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10.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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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화상재단·한강성심병원, 화상의료진 역량강화 연수
1주일간 각국 의료진 대상 교육…필리핀 환아 초청수술도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과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은 10월 5∼12일 아세안 국가 화상 재난관리 체계를 강화하고자 아세안 10개 회원국의 화상의료진을 초청해 역량강화 연수를 시행한다.

'한·아세안 화상의료진 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초청연수교육에는 아세안 10개국 40명의 화상의료진이 참석한다.

5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리는 환영식을 시작으로 국내 최고의 화상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강성심병원 의료진의 강좌가 1주일간 진행된다. 10일에는 각 국가별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협약식이 개최되며, 12일 초청연수교육 수료식을 끝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한림화상재단과 한강성심병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을 연결하는 화상의학 분야의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하고, 각국 의료진간의 지속적인 네트워크와 소통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초청연수에서는 의료진 역량강화 프로그램과 함께 아세안 국가 화상환아에 대한 초청수술도 함께 이뤄진다. 한림화상재단과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은 한·아세안 화상의료진 역량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월부터 라오스·필리핀·캄보디아에서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무료진료단은 수술이 요구되는 환자를 현지에서 초청수술대상자로 선정했고, 이번에 한강성심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한·아세안 화상의료진 역량강화사업' 일환으로 초청 수술을 받게 된 필피핀의 잔잔 군(오른쪽). 잔잔 군은 심한 화상으로 무릎 관절에 구축이 일어나 다리를 펴지도 못하고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필리핀에서 초청된 잔잔(10·남)군은 늦은 밤까지 작은 호롱불에 의지해 공부하다가 2013년 6월 호롱불이 바람에 넘어지면서 옷에 불이 붙어 두 다리에 큰 화상을 입었다. 잔잔 군은 화상후유증으로 무릎 관절에 심한 구축이 일어났고 현재 다리를 똑바로 펴거나 한 발짝도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필리핀 의술로는 수술이 불가능해 치료를 받지 못했던 잔잔 군은 지난 7월 필리핀 무료진료 기간 초청수술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강성심병원 의료진은 피부이식수술을 통해 잔잔 군이 다리를 펴고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하도록 치료할 계획이다.

한림화상재단은 네이버 해피빈을 비롯한 여러 후원기관의 도움으로 잔잔 군의 치료비를 마련했으며, 연수교육을 받는 필리핀 JR Borja General병원 의사 라몬 네리(부원장)와 함께 내한하게 된다. 라몬 네리 부원장은 "열악한 의료환경 때문에 치료를 못했던 잔잔 군이 한국에서 치료를 받게 되서 감사하다"며 "저 역시도 한강성심병원의 훌륭한 화상 치료기술을 배워 필리핀에서 화상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아세안 화상의료진 역량강화사업'은 한·아세안협력기금으로 운영되며, 아세안 회원국의 열악한 의료기관에 선진 화상 치료기술을 전파하고 있는 한강성심병원과 국가·기업·NGO·방송 등이 유기적 협력관계를 맺고 지원하고 있다. 해외 환자 치료비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을 담당하는 한림화상재단과 교육부에서 지원 받는 한림대학교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이 화상환자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함께 한림대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해외봉사단이 파견돼 현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보건봉사·노력봉사·학교시설 보수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같이 가치, 한림대학교 해외 봉사단'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림화상재단과 한강성심병원은 '한·아세안 화상의료진 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아세안 회원국의 열악한 화상 치료기술 향상과 보건의료체계 개선에 기여하며 궁극적으로 화상재난관리 및 응급체계를 강화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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