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 시술보다 재시술·재입원·보험 비용 낮아
칼 하인즈 쿡 박사, 미국·독일·영국 대상 조사 결과 공개
비정상적 심장박동을 하며 부정맥 질환의 일종인 심방세동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냉각 기술을 접목한 '냉각 도자절제술'의 안전성과 경제성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그동안 심방세동 치료에는 고주파를 이용한 도자절제술을 표준치료법으로 시행됐으나, 9월 유럽 심장학회는 냉각 기술을 이용한 절제술을 새로운 치료 가이드라인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9차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칼 하인즈 쿡 박사(독일 심장학회장)가 방한해 '냉각 도자절제술의 경제성 및 부담 경감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769명의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과 냉각 도자절제술을 무작위 대조연구한 결과다. 미국·독일·영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기준으로 이뤄졌으며, 이 분야에서 대규모 연구에 속했다.
심방세동의 재시술과 재입원을 포함한 보건의료 비용 추가 발생건수를 보면, 냉각 도자절제술 205건,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 268건으로 냉각 도자절제술의 비용 추가 발생이 낮았다.
냉각 도자절제술 치료군은 고주파 전국도자절제술 치료군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재입원율 34%, 재시술률 33% 낮게 조사됐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냉각 도자절제술이 효과를 보였다. 환자 1인당 보험 비용은 냉각 도자절제술을 사용할 때 독일 640 유로, 영국 364 파운드, 미국 925 달러를 절감했다. 이는 고주파 도자절제술보다 재시술과 재입원이 낮으면서, 치료 효과를 높이고 경제적으로도 비용절감을 가져왔다.
칼 박사는 "고주파 도자절제술은 30년전에 도입돼 심방세동 치료를 위한 표준으로 쓰였다"며 "그러나 고주파를 이용한 기술은 복잡하고 배우기 어려우면서 전세계에서도 소수의 의사만 시행했다"고 말했다.
반면 냉각 도자절제술은 풍선카테터를 이용해 폐정맥을 냉각시켜서 절제하다보니 숙련도에 의한 차이도 없을 뿐 아니라, 시술 시간도 기존보다 20분가량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그는 "심방세동은 질병의 속성상 잦은 재시술이나 재입원 등을 수반하며 결국 보건의료 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냉각 도자절제술은 시술의 편리성 뿐만 아니라 안전성과 경제성에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냉각 도자절제술은 메드트로닉 제품이 유일하며, 유럽과 미국에서 50%이상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콜린 파울러 메드트로닉 심방세동 치료사업부 총괄 부사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적 치료결과와 함께 경제적으로도 비용 절감 할 수 있는 결과로 의미있다"며 "한국에서는 내년 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