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이 몸은 내 몸이 아니오

[신간]이 몸은 내 몸이 아니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10.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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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구 지음/도서출판 소소리 펴냄/1만 3000원

 
장성구 경희의대 교수(경희대병원 비뇨기과)가 수필집 <이 몸은 내 몸이 아니오>를 상재했다.

저자는 비뇨기과학 교육과 진료, 비뇨기종양 분야에 헌신해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전문분야에 일가를 이루면서도 <문학시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문학시대인회·경의문학회·수석회·의약평론가회 등 문단의 일원으로 <현대문학> <월간 창조문예> <필향> <의약평론가 문집> 등에 다수의 시와 수필을 발표하며 왕성한 문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가고파'의 작곡가 김동진 선생의 유작곡에 시를 붙여 가곡집 '초심'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수필집에서 저자는 "'페르시아 카펫의 흠'이나 아메리카 인디언의 '영혼의 구슬'은 완벽함 속에 작은 결핍을 통한 넉넉한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는 것이지만, 나의 글은 처음부터 모든 결핍과 과오의 집합체 같다는 생각에 얼굴 붉어진다.…그러나 수필이라는 표현 속에 감춰진 진지함과 청량하고 싱그러운 젊음의 맛 때문에 계속 수필이라는 말을 사랑하기로 했다"고 글을 대하는 마음을 옮겨 놓았다.

그리고 말한다. "의사는 천직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의료는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신성한 영역이기 때무에 영혼을 즐겁게 하는 행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저자가 시어를 조탁하고 글을 풀어가는 것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다.

글 속에는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경외심, 환자에 대한 긍휼함, 어려운 이들에 대한 희생과 봉사, 베풀면서도 배운다고 여기는 겸얌의 미덕 등 속에서 저자의 따뜻한 삶의 흔적을 돌아보게 하고, 어긋난 의료현실과 사회병리 현상을 꾸짖는 준엄함에는 명쾌한 진단이 뒤를 잇는다.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저자의 삶과 생각을 갈무리한 41편의 '잘 읽혀지는 글'들이 모아져 있다.

주요 내용은 ▲고향의 달(그래 내가 3급이지/어머니의 지혜/녹색혁명의 어린 손/초가집 운명/계모가 된 집사람/장기백 이병에게/명절 풍경/흐르는 금강의 노래/화자실 문화 속의 정체성/할머니의 땅) ▲푸른 눈빛(팔자에 있는 아들/이 몸은 내 몸이 아니오/선생님 이쪽이 아닙니다/딸이 없어 불쌍한 아버지/편안한 모습 그대로신가?/절대 흉이 아닙니다/여의도 고수부지 단상/영웅을 잠재운 병마/여명의 두 얼굴/의료의 부평초 신세) ▲물먹는 사회(그냥 seoul, Korea/물먹는 사회/상이라는 것/좁아진 세상에도 갈 수 없는 곳/참으로 나쁜 이웃/편치 못한 연말연시/이 회사가 그 회사야/놀랍고 화나고 부끄러운 일/집지서/잊지 못한 Buick/체면의 철학) ▲자작나무 사이에(무슨 삿갓을 쓸까/이별이 아닌 만남/펄럭이는 태극기/장닭과 장군학/진국 개구리탕/상식이 통하는 사회/손과 손/명의유감/네팔에 쏟는 정/독수리의 눈을 가진 은일자) 등이다(☎ 02-765-5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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