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설명회 개최 과학적 설명과 법적대응 밝힐 듯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로 이어질지 관심
국내 보톨리눔 톡신 생산 2·3위 업체 '휴젤'과 '대웅제약'이 1위 업체인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공개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로 2일 방침을 바꿨다.
불과 이날 오전까지도 보툴리눔 톡신 균주기원을 공개하라는 메디톡스의 요구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더이상 메디톡스의 의혹 제기를 두고 볼 수 없다는 내부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톡스는 길게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출시한 2014년, 짧게는 식약처 국감에서 보툴리눔 톡신의 관리문제가 불거진 지난 9월부터 대웅제약과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며 균주 출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출처가 불분명하다보니 해외 시장에서 한국산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고 두 보툴리눔 톡신의 국내 취득 과정을 파악해야 톡신 생산은 물론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메디톡스는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는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들여왔다고 밝혔다.
지난 식약처 국감에서 대웅제약은 자연상태 토양에서, 휴젤은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한 음식물을 수거해 부패시킨 후 숙성된 고기에 혼합해 균주를 얻었다고 밝혔지만 메디톡스는 믿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대웅제약과 휴젤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합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가져갔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4일 미디어설명회를 열어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정보를 공개할테니 대웅제약과 휴젤도 균주의 염기서열 정보를 공개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대웅제약은 2일 오전까지 메디톡스의 공세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3일 연구소장이 참여하는 미디어설명회를 열어 균주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균주 출처와 취득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균주 출처에 대한 음해를 계속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뜻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의 요구대로 보툴리눔 톡신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정보를 공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웅제약의 한 관계자가 "다른 회사의 중대한 내부 정보를 공개하라는 요구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라고 밝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