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생존율 9.4%...췌장암 조기진단 중요

수술 생존율 9.4%...췌장암 조기진단 중요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11.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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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인자 찾아내 선별검사하도록 '췌장암 검진 프로그램' 개발 시급
췌담도학회·췌장암네트워크, 국민 대상 캠페인 및 조기진단 필요 강조

 (왼쪽부터) 윤동섭 교수, 최성호 교수, 동석호 교수, 서동완 교수, 류지곤 교수, 김선회 교수.
국내 전체 암 발생률 중 8위, 사망률 5위를 기록하고 있는 췌장암.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인식을 높여 췌장암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비용은 많이들겠지만 고위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조기진담을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국형 검진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췌담도학회, 한국췌장외과연구회, 한국췌장암네트워크는 17일 오후 4시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2016 세계 췌장암의 날' 행사를 열고, 췌장암 바로 알리기 캠페인과 한국형 췌장암 검진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우진 과장(국립암센터 내과)은 '우리나라 췌장암의 현황'을 발표하면서 "연 간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22만 5343명이고, 이 가운데 췌장암은 2.4%(5080명)를 차지하며, 특히 70세 이상 고령에서 췌장암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갑상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의 5년 간 생존율은 평균 62.0%나 되지만, 췌장암은 연도별로 큰 증가가 없고, 9.4% 정도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췌장암의 치료 성적이 낮은 이유는 특징적인 증상이 없고, 조기진단 방법이 개발돼 있지 않아 80% 이상의 환자가 수술이 불가능한 3, 4기 암 상태에서 진단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췌장암은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고, 조기진단을 통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생존율을 지금보다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선회 교수(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표/서울의대 외과)는 "췌장암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은 매우 부족해 췌장이라는 장기가 어디에 있고, 무슨 기능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국민들이 많고 췌장암에 대해서는 그저 걸리면 죽는 것, 사형선고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췌장암 정복을 위해 의료계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각종 암정복을 위한 사업과 투자, 연구지원에서 췌장암은 2선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췌장암의 날 행사 등을 통해 국민과 정책입안자들의 췌장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빠른 시간안에 한국형 췌장암 조기진단 검진 프로그램이 개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수술이 가능한 시기에 조기진단을 받도록 캠페인을 벌여야 하며,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들은 비용이 부담되더라 CT, MRI 등을 통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외국은 췌장암 검진 프로그램을 실패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검진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서동완 교수(울산의대 내과)는 "현재 췌장암은 증상을 쉽게 알 수도 없고, 조기에 진단하기도 어려우며, 획기적으로 치료효과를 보이는 항암제도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다른 나라들의 5년 간 생존율이 5∼7%인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9.4%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 조기진단의 중요성과 의료인들의 적극적인 치료가 더 요구된다"고 말했다.

류지곤 교수(서울의대 내과)는 "흡연은 췌장암과 매우 밀접하다"며 "가족력이 있는 젊은 사람일수록 금연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각 의료기관에서 실시하는 기본 건강검진으로는 췌장암을 조기에 진단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만약 췌장암이 국가검진에 포함된다면 CT를 촬영해 조기진단의 확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박선미 교수(충북의대 내과)는 '췌장암 검진 프로그램이 가능한가?'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일반검진과 달리 췌장암의 경우 고위험검진에 해당하기 때문에 췌장암의 위험인자를 정확하게 찾아내 선별검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로서는 췌장암 선별검사의 유용성에 대한 연구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므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위험인자에 대한 선별검사가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열 국립암센터 암관리사업부장은 "유방암·위암·자궁경부암·간암 등은 국가 차원에서 암조기검진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췌장암은 조기검진방법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췌장암의 경우 국가암건진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가 가능한 질병인지, 검진으로 인한 이득이 손해보다 큰지, 비용 대비 효과가 있는지 등 국가건강검진위원회의 암검진 원칙에 부합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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