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범조 보라매병원 교수 "만성질환자 금연 필수...의료진 나서야"
대한갱년기학회, 금연치료 약물 효과·안전성 주목...FDA 경고문 삭제
오범조 대한갱년기학회 학술이사(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는 최근 건국대병원에서 열린 대한갱년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금연치료의 실제'를 통해 "하루에 140명이 흡연으로 인한 질환으로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는 만큼, 국민건강 증진과 사회적 비용 감소를 위해 금연은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흡연은 니코틴 중독이기 때문에 개인의 의지로만 금연하기 어렵다"고 밝힌 오 이사는 "전문가 상담을 통해 금연치료의 도움을 받을 경우 성공률이 많게는 10배까지 높아져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이사는 "금연 치료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에 관한 여러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바레니클린(제품명 챔픽스)이 치료기간 및 치료 후 장기간의 금연유지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보였다"면서 "바레니클린은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서 위약 대비 3배, 만성폐쇄성폐질환자에서 위약 대비 4배 가량 금연 성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금연치료 약물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살폈다.
금연치료 선택 약물의 신경정신과적 안전성을 비교한 연구 결과, 바레니클린은 니코틴 대체제나 위약에 비해 중증 신경정신과적 이상 반응을 유의하게 높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근거로 최근 바레니클린 제품의 신경정신과적 이상반응에 대한 경고문 삭제를 권고했다.
정부는 지난 2015년 2월부터 흡연자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병·의원 금연치료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정부는 12주 치료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한 참가자에게 약값과 상담료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1월 1일부터는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금연치료를 받을 경우 금연치료와 진료비 모두를 인정하도록 제도가 보완됐다.
오 이사는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반드시 흡연 여부를 확인하고, 금연을 꼭 권해야 한다"면서 "11월 1일부터 금연치료와 함께 진료 상담수가가 인상된 만큼 의료진 역시 환자의 흡연여부에 관심을 갖고 금연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연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는 환자가 거의 70%에 달한다. 치료 초기에 금연에 성공했다고 생각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 다시 흡연의 쾌감에 빠르게 중독돼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 오 이사는 "12주 치료를 모두 받을 경우에는 중도 포기한 흡연자에 비해 장기 금연 성공률이 2배 이상 높아지므로 면밀한 상담을 통해 환자가 금연치료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