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출산할 때마다 난소암 위험 8%씩 낮아져
이은주 교수, 난소암 위험요인 분석결과 공개
이은주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 위험요인 분석결과를 9일 공개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 발병은 2011년 1만 2669명에서 2014년 1만 6927명으로 33.6% 증가했다. 난소암 사망률은 47%이상으로 전체 여성암 중 사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여성암으로 손꼽힌다.
난소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효과적인 진단 검사도 없어서 조기 발견이 어렵다.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환자의 70%가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돼 완치가 힘들고, 완치 되더라도 재발이 많이 사망률이 높다.
난소암 발병원인으로는 10%가 유전적 요인으로 파악했다.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은 정상 유전자 서열을 가진 여성보다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았다.
또 본인이나 가족이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직장암 등의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 유방암이 생기면 난소암이 생길 가능성이 2배 높아지고,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3~4배 많아진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90% 이상의 대다수 난소암은 가족력과 상관 없이 발생하는데, 계속되는 배란이 원인으로 파악했다.
여성이 배란 할 때 난소가 난자를 배출하면서 생기는 과정에서 난소의 표면층이 터지면서 난자를 방출하게 되는데, 그 때마다 터진 곳을 수리하기 위해 세포분열을 하는 과정에서 난소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교수는 "배란을 많이 할수록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다"며 "최근들어 결혼하지 않는 여성과 출산하지 않는 여성의 증가로 배란을 많이 하는 가임기때 임신·출산으로 인한 배란 횟수가 줄어들지 않아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를 하나 둔 여성은 자녀를 출산한 일이 없는 여성에 비해 난소암 위험이 20% 낮고, 자녀를 더 낳을 때마다 난소암 위험은 8%씩 낮아졌다.
또 출산 후 수유를 하는 것도 배란 횟수를 줄여 난소암의 발생을 감소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수유기간이 최소한 13개월 이상인 여성은 7개월 이하인 여성에 비해 난소암 발병률이 평균 63% 낮았다. 총 수유기간이 31개월 이상인 여성인 10개월 미만인 여성에 비해 난소암 위험이 91%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미혼여성과 자녀를 두지 않는 고위험군의 여성은 경구피임약 복용으로 배란을 억제하거나 6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인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한 검진으로 조기발견 및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