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환상과 실재의 경계'展

'상상-환상과 실재의 경계'展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7.02.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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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갤러리에서 3월 말까지 열려
김남표·구이진 두 작가가 보여주는 '환상'과 '몽환'

▲ 김남표. Instant Landscape - lake#1, Charcoal on canvas, 116.8x80.3cm, 2016.

리나갤러리에서는 올해 첫 기획전시로 구이진·김남표 작가의 '상상-환상과 실재의 경계'展을 14일부터 3월 31일까지 연다.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지각된 사물에 대해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것을 뜻하는 '상상'…. 이번 전시는 환상이 실재가 되고 실재가 환상이 되는, 지각과 사유의 모호한 경계 속을 보여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상상은 기억과 친근 관계에 있다"라고 했다. 기억된 생각이나 새롭게 떠오른 심상을 외부에서 오는 자극에 의존하지 않고 무의식적이거나 의식적으로 풀어내어 상반된 이미지로 보여주는 두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감성적인 지각과 사유의 중간에 위치해 감각적이지만 새롭고 몽환적인 심상으로 관객을 이끌어 준다.

김남표 작가는 인간사회의 산물과 자연의 구성물, 동물들의 조합을 통해 초현실적인 화면을 보여주는 작가다.

칠흑같이 어두운 바닷물 위에 폭발하는 배를 등지고 유유히 헤엄치는 호랑이, 화염을 머금은 새까만 연기 위에 자리잡은 고즈넉한 정자와 그 주변을 서성이듯 유영하는 나비들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들은 인식 속에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난 풍경들이다.

이는 더없이 치밀해 보이지만 무작위적이고 무위적으로 완성된 형상들이며 전혀 연관성이 없는 오브제들의 우연한 조합이다. 의식적인 사고대신 생각이 흘러가듯 모든 선입견에서 벗어난 사유의 받아쓰기로 볼 수 있는 이러한 작품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이 무엇이든 고정적인 관념과 경계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듯 하다.

김 작가는 하나의 형상에서 시작된 화면을 전혀 다른 이미지의 교합으로 연출하며, 그 강렬하고 임팩트한 장면으로 연출된 화면을 통해 관람객은 환상의 세계와 실재의 경계가 어디인가를 탐구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던져준다.

▲ 구이진, 빨간 의자1 Red Chair1, Oil on Canvas, 130.3X89.4cm, 2014

한편, 구이진 작가는 현실에서 획득되는 이미지지만 현재에는 실재하지 않는 심리적 공간을 만들어 낸다. 구 작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나 그의 기억 깊은 곳에 남아있는 형상을 끄집어 내 풍부한 서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관객을 자신의 화면으로 끌어당긴다.

오래된 신화나 민담·옛 이야기 등 문학적 상상력에 기반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작품들은 의인화된 동물의 모습으로 나타나거나, 작가적 해석과 응집화를 통한 새로운 심리적 공간으로 채워지는 것을 엿 볼 수 있다.

그의 기억 속 파편적으로 남아 있던 이미지는 과거와 현재에 대한 사유화 과정으로 현실의 물리적 공간도, 작가가 꾸며낸 환상의 공간도 아닌 몽환적인 장면으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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