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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살인을 당한 자식을 둔 어머니의 절규!
사회적 살인을 당한 자식을 둔 어머니의 절규!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7.04.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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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드라마 연극 <피에타> , 21일∼5월 7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 지난 2016년 동숭무대소극장 공연 장면.

피에타(Pieta)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후 땅에 내려진 아들 예수를 어머니인 마리아가 끌어안고 비통해하는 모습을 말한다. 피에타는 세계예술사의 중요한 테마로서, 종교적 목적뿐만 아니라 시대에 따라 다양한 의도로 회화나 조각 등 다양한 스타일로 표현되고 있다.

이대현 연출의 이번 모노드라마 <피에타>는 연극으로는 처음 시도한것으로서 두 모자의 비극적 장면이 무엇으로부터 시작되고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극화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역사이래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사회의 부조리, 사회 구조의 악에 대한 고찰이다. 종교적 소재를 다루면서 선교나 포교의 목적이 아닌, 혹은 삶의 통증을 완화시키려는 마취제 역할로서가 아닌, 세계와 인생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들을 수 없었던 마리아의 목소리, 사회적 살인을 당한 자식을 둔 어머니의 절규를 생생하게 무대위 그려낼 예정이다.

연극 <피에타>는 가장 단출한 형식이지만, 어떤 장르보다 풍성한 상상과 표현을 성취하기 위해 모노드라마를 선택했다. 이야기 속에 다뤄지고 있는 거대한 스케일의 장면들, 극도로 섬세한 감정적 상황, 형형색색의 이미지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들을 현장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빚어내는 리듬과 에너지들을 연주한다.

한편, '관객과의 직접적 소통'은 관객의 여흥을 위한 친절함이 아닌, 배우와 똑같이 관객들 자신들도 극진히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체험 혹은 절감하게 이끄는 잔혹한 연극적 장치다.

노래와 라이브연주는 이 작품을 거칠고 강렬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며, 우리의 감각과 영혼을 달달하게 감미하는 하는것이 아닌 일깨우고 자극하고 탄식하게 한다.

 

시놉시스는 5가지로 구성됐다.

1. 엄마의 봄 / 마리아는 서툰 육아에 정신이 없다. 끝없는 일거리 때문에 피곤한 마리아. 하지만 아기와 맺어진 '엄마와 아들'의 인연이 생각할수록 놀랍고 소중하다.

2. 봄나들이 / 마리아는 놀러 나가기 좋아하는 아기를 핑계 삼아 봄나들이를 간다. 완연한 봄, 온갖 생명의 봄이 아름답고 좋다. 마리아는 온 세상이 태어난 첫날의 이야기를 아기에게 들려주며 아기와 춤춘다.

3. 해방의 날 / 세월이 흘렀지만 로마의 압제 속에서 사는 게 더 힘들어졌다. 조상들이 노예생활을 끝내고 이집트를 떠나 행진했던 해방의 날, 유월절을 기념하기 위해 마리아와 가족은 예루살렘으로 향한다. 하지만 마리아가 목격한 예루살렘 성전은….

4. 뒤엉킨 실타래 / 마리아는 부패한 권력자와 성직자를 꾸짖는 아들이 걱정이다. 사촌 언니의 아들 요한이 헤롯왕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죽임을 당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 꼬여간다. 뒤엉킨 실타래처럼…. 아들을 지키기 위해 마리아는 아들을 찾아 나선다.

5. 아들의 죽음 / 아들은 결국 극악무도한 죄인에게 내리는 십자가 형벌을 받게 됐다. 사나운 북소리, 마귀들의 괴성 같은 피리 소리, 토악질하듯 야유하는 소리, 아들을 따르던 자들의 흐느낌으로 뒤범벅인 골고다 언덕에서 마리아는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사로잡혀 있다.

찬란한 봄 우리가 외면하지만 끝없이 피어나는 아픔, 잊었던 타인의 고통을 마주하는 연극 <피에타>…. 런닝타임 70분으로 배우 허은·최아름이 더블 캐스팅돼 열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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