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빅데이터 100만명 환자 분석...사망률 51% 감소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 환자도 꾸준한 약물치료를 한다면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찬주 연세의대 심뇌혈관 및 대사질환 원인연구센터 교수와 황진섭 대구대학교 전산통계학과 교수 등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를 16일 공개했다.

심혈관 질환이 동반된 고위험 고혈압 환자에서는 적극적 약물 치료가 사망률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 환자에서는 약물 치료가 사망 위험을 얼마나 줄이는지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실에서 제공한 10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2002년에 고혈압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중 심부전·관상동맥 질환 등의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 환자 4만 496명을 선별해 수행했다.

이 가운데 2002년부터 꾸준히 약물 치료를 받은 사람들 2만 8443명, 처음에는 치료를 받지 않았으나 추적기간 도중에 약물 치료를 시작한 사람 5297명, 약물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 6756명으로 나눠 12년의 사망률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처음부터 치료받은 환자는 전체 사망률이 51%,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38% 감소했다. 추적관찰 기간 중간부터라도 치료받은 환자는 전체 사망률 59%, 심혈관 질환 사망률 56%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찬주 연세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국내 의료 환경을 반영하고 있는 데이터를 통해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 환자도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매우 중요한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 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고혈압분야의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Hypertension> 5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