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V13 비용효과적이지만 NIP는 23가로...왜?

PCV13 비용효과적이지만 NIP는 23가로...왜?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7.05.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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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2018년 최종 비용효과 분석 예정
소아 백신접종 간접예방 효과에 전환여부 달려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13가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비용효과 면에서 23가 백신보다 우월하다는 연구데이터가 있지만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은 23가 백신 접종이 유지될 전망이다. 왜일까?

질병관리본부가 18일 연구용역과제' 노인 대상 폐렴구균 예방접종 전략에 따른 비용-효과 분석'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송준영 고려대 교수가 65세 이상 연령을 대상으로 3가지 예방접종 전략에 따라 폐렴구균 백신효과와 질환 발생률, 사망률, 의료·사회경제적 비용 등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한 결과라 관심을 모았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점진적 비용효과비율(ICER)을 잣대로 13가 단백접합백신(PCV13)이 $797(per QALY)로 가장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3가 다당질 백신 접종(PPSV23)은 $2만5786(per QALY)로 비용효과 정도가 가장 낮았다.  13가 접종 후 23가를 추가접종한 경우는 $1228(per QALY)였다. 접종률을 60%로 가정했을 때의 결과다.

ICERs는 삶의 질 보정 생존연수(QALY)를 1년 높이는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QALY는 질병의 부담정도를 측정하는 지수로, ICER가 낮을수록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대략 $2만5000(per QALY) 미만이면 매우 비용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2만5000~$3만8000(per QALY)일 경우 중등 비용효과적이라고 평가한다.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가장 비용효과적인 폐렴구균백신 접종전략은 13가 단백접합백신 단독접종이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23가 다당질백신 단독접종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비용효과 정도가 떨어지는 23가 백신 접종을 고수하는 이유는 2010년부터 한국에서 출시된 소아 대상 13가 단백접합백신 효과를 아직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

질병관리본부측은 "소아에 대한 13가 백신 접종의 노인에 대한 간접예방효과가 소아 대상 13가 백신 출시 7년째가 되는 2018년 최대치가 될 것으로 보고 그때 65세 노인에 대한 23가 백신 예방효과를 측정해 백신 전환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백신 전환여부의 핵심은 2010년 출시된 후 2014년 NIP 접종대상이 된 소아 대상 백신접종에 따른 노인 예방 효과에 달렸다. 간접 예방효과가 높으면 가격이 저렴한 23가 백신 접종방식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예상보다 간접예방 효과가 높지않으면 13가 백신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섣불리 예측할 순없지만 질병관리본부측은 23가 백신 접종을 유지해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아대상 NIP 제도 시행으로 소아의 접종률이 80%에 육박하면서 특정 혈청형으로 인한 65세 노인의 폐렴 발생률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소아대상 백신이 도입된지 7년째가 되는 2018년 65세 노인의 폐렴 발생 정도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간접예방 효과를 고려한 23가 백신 접종 방식으로 50%의 폐렴 예방효과를 거둔다면 23가 단독 접종이 가장 비용효과적이라고 밝혔다. 50%의 예방효과를 달성하면 13가 백신으로 전환하거나 13가 백신 접종 후 23가 백신을 추가접종하는 방식이 모두 비용효과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같은 이유로 영국과 독일, 스위스, 스웨덴 등 유럽 국가가 60∼65세 이상 노인에게 23가 다당질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65세 이상 노인 대상 폐렴구균백신 NIP 정책에 변화를 맞을 수도 있는 2018년 질병관리본부의 검토결과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폐렴구균 예방접종률은 NIP 시행 이전 15.4%에서 시행 이후 61%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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