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 중국환자 감소, 위기 아닌 기회"

"사드 후폭풍 중국환자 감소, 위기 아닌 기회"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7.05.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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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 중국 의존도 낮추고 유치국·채널 다변화 계기
서비스 차별화·안전성 확보·적극적 홍보전략 수립 '필수'

▲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국토교통위원회)이 29일 국회에서 주최한 '사드 후폭풍, 대한민국 의료관광산업의 돌파구를 찾다' 토론회에서 의료관광산업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 환자 감소로 인한 위기를 유치국과 유치채널을 다변화해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 문화관광체육부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 역시 문제인식에 공감하고, 필요한 지원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의협신문 김선경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인한 중국 환자 감소 위기를 극복할 묘책은 의료관광객 유치 대상을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돌리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환자 감소가 의료관광산업의 위기가 아닌 또 다른 확대를 위한 계기라는 주장이다. 중국 환자로 위축된 의료관광산업의 해외환자 유치국·유치 채널 다변화와 의료 서비스 차별화, 신뢰 확보 등을 통해 오히려 더욱 성장시키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논리다.

보건복지부, 문화관광체육부 등 정부 관계자들도 이런 인식에 공감하면서 의료관광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러시아, 일본, 동남아시아, CIS(구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이 결성한 독립국가연합, 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 국가로의 시장 확대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국토교통위원회)은 29일 국회에서 '사드 후폭풍, 대한민국 의료관광산업의 돌파구를 찾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주최했다. 사드 후폭풍으로 대폭 감소한 중국 환자로 인한 의료관광산업의 피해를 복구하고 발전시킬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토론회에서 진기남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사드로 인한 의료관광산업의 위축은 일시적인 것이며, 오히려 향후 대처를 잘하면 의료관광산업의 성장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정치적 또는 상황적 이유로 위축된 시장을 유치국과 유치채널 다변화, 의료서비스 차별화,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홍보마케팅 강화 등을 통한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계기로 삼으면 오히려 산업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진 교수는 "사드 문제는 상황적 위협 요소일 뿐이다. 국내 의료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다. 러시아, 일본, CIS 국가들, 동남아시아 등으로 유치국과 유치채널을 다변화하면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의료관광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블룸버그 같은 세계 유수의 평가기관에서 한국 의료관광사업 수준을 세계 5위∼10위권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환자나 소비자들에 대한 브랜드 인식이 약하다. 왜 한국에 와서 의료관광을 해야 하는지 답을 주지 못하는 마케팅 전략 때문"이라며 "마케팅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료서비스의 차별화, 전문화, 균형화 등을 통한 질적 성장을 통해 우리나라가 신뢰할 수 있는 의료관광 목적지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의료 기술 우수성, 높은 가성비, 신속성과 웰니스·스킨케어·화장품 등과의 융합 등을 강점으로 제시하면서, 확실한 사후관리와 안전성을 확보해 책임성을 높이면 의료관광산업을 성공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형기 보건복지부 해외의료사업과장은 한국의료 신뢰성과 책임성 제고를 위해 시장 건전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백 과장은 먼저 불법브로커 신고포상제, 외국인환자 유치 수수료 고시,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10% 환급 기한 연장, 유치기관 등록 갱신 시 배상책임보험 가입 의무화, 우수 유치 의료기관 평가·지정 등 국내 의료관광산업 내실화를 위한 조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관광의 전방위적 다변화를 위해 "유치과목 다양화, 유치채널 지속 확대, 유치국가 다변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CIS 국가, 몽골 등 신흥시장과의 보건의료협력 강화와 다국어 유무선 상담 제공 및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 그리고 다양한 경로로 한국의료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필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관광서비스과장은 정부가 추진 또는 준비 중인 홍보마케팅 전략에 관해서 설명했다.

김 과장은 우선 "의료관광을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인 마이스(MICE) 분야와 연계를 확대해 마이스 목적 외래관광객 대상 의료관광 포스트 투어 상품개발, 의료관광 홍보 부스 운영 등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 우수한 의료서비스,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나라지만, 해외에서 보면 의료관광 목적지로서 인지도가 높다고 볼 수 없다"면서 "의료브랜드로 'MEDICAL KOREA'를 정해, 해외 홍보 중이며 의료관광 홍보영상, 인쇄광고, 해외 언론인·여행사 초청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우수한 의료 경쟁력을 소구력 있게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 마케팅 전략과 실행계획 수립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한국 의료관광의 매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건강과 힐링을 핵심으로 하는 웰니스 콘텐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치료를 받고 회복하는 프로그램이 연계되면 해외 환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건영 대한브랜드병의원협회장은 사드 후폭풍에 대한 정부 대처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 회장은 "정부는 사드 사태 발생 시 중국의 어떠한 보복도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보복은 가혹했고 그 피해는 의료관광산업에 직격탄이 됐다"면서 "의료현장에서 분노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에 따르면 사드 후폭풍으로 서울 피부과와 성형외과의 중국 환자 내원이 급감했으며, 면세점 등의 매출도 급감했다. 대구의 경우 중국 22개 도시에서 262편의 전세기를 통해 5만명 환자를 유치하려던 계획이 중국의 전세기 운항 불허로 무산되는 등 전국 각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안 회장은 "이로 인해 노동집약적인 의료관광산업 분야의 전문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작됐으며, 의료 질 저하로 이어져 내원 환자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악순환이 시작됐다"면서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한국의료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회복 불능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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