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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그리는 의사들 뭉쳤다"
"만화 그리는 의사들 뭉쳤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7.06.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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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생명과학 만화 연구회', 2월부터 일간지 연재
"이해하기 힘든 의료언어…만화로 환자와 소통"
▶동아일보 'IT·의학'면에 '만화로 진료하는 히포크라테스'라는 타이틀로 소개된 '의생명과학 만화 연구회'. 의생명과학 만화 연구회원은 김명호(만화가)·김응수(좋은가정의학과의원)·류준선(국립암센터 이비인후과)·박성진(하나내과)·신성식(하나내과)·박영수(하나내과)·신인철(한양대 생명과학과)·유진수(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윤관현(메드아트)·이어진(KAIST 미래전략대학원)·윤유정(소아청소년과전문의 허진호 부인)·장동수(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정민석(아주의대 해부학교실)·정범선(아주의대 해부학교실)·정희두(헬스브리즈)·조남준(만화가) 등으로 구성됐다.

일간지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의사들이 있다. 매주 월요일 동아일보 건강면 '만화 그리는 의사들' 코너가 바로 그 것.

올초부터 연재를 시작한 이 코너는 4컷만화 1편씩을 매주 세명의 의사가 각자의 캐릭터와 주제로 번갈아가면서 게재하고 있다. '몸 지킬 박사(정민석)'·'닥터 단감(유진수)'·'초보엄빠(윤유정)'가 그 주인공이다.

이 만화들은 재미난 캐릭터를 통한 의료 정보 전달은 기본이요, 의료인의 속내를 독자(일반인)에게 허물없이 털어내보이는것 또한 보너스에 재미는 덤이다.

이들이 함께 뭉쳤다. 바로 '의생명과학 만화 연구회', 일명 만화를 그리는 의사들의 모임이다.

지난 2014년 12월 한겨레21에 '만화 그리는 의사들'이란 타이틀로 의료계에서는 이미 스타 의사 만화가로 정평이 나있는 정민석·박성진·정희두 선생이 처음 소개 되면서 '의학 만화 연구회'가 결성됐다.

그 후 2016년 생명과학을 주제로 한 만화작업을 하는 신인철·김명호 선생이 합류하면서 모임명칭이 '의생명과학 만화 연구회'로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회원은 16명, 그 가운데는 직업이 의사가 아닌 전업 만화가·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의사 가족 등도 함께 활동해 그 범위와 영역을 넓혔다.

지난 2월 동아일보에서 첫 번째 세미나도 가졌다.

연구회라는 모임의 명칭에 걸맞게 '해부학 만화의 응용(정범선)'·'중세 해부학 삽화(김명호)'·'메디컬 웹툰: 실험, 한계 그리고 미래(유진수)'·'의학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환자/보호자 교육(정희두)'·
'생화학과 만화의 만남(신인철)'·'의학 만화 작업 과정과 사례(장동수)'·'만화 쇼피알을 통해 본 의료의 미래(이어진)'·'의학 만화의 미래(신성식)' 등의 주제로 '의학과 만화의 긍정적 만남' 그리고 '의료만화의 현주소와 미래'를 가늠해보았다.

특히 당시 모임은 동아일보 'IT·의학'면에 '만화로 진료하는 히포크라테스'라는 주제로 크게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초대회장 정민석 교수(아주의대 해부학교실)를 만나봤다.

▲ (사진 왼쪽부터)정민석 회장의 '몸 지킬 박사(정민석)'·'초보엄빠(윤유정)'·'닥터 단감(유진수)'. 이 가운데 윤유정의 '초보엄빠'는 의사 남편인 허진호(소아청소년과)가 기획·자문을 맡아 함께 작업한다.

의료 만화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의료 만화의 가장 큰 장점은 의사와 일반인을 가깝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먼저 김응수 선생의 '쇼피알(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42165)'을 본 일반인이라면 의사의 속내를 알고 의사와 더 가까워지게 될듯합니다.

유진수 선생의 '닥터단감(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07)'을 보면 의사가 환자한테 병을 쉽게 설명하려고 얼마나 애쓰는지를 단번에 느낄 수 있지요.

한편, 정희두 선생의 작품(http://demo.healthbreeze.com)은 의사가 그린 만화가 현장에서 실제 어떻게 응용되는지 실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박성진 선생의 작품 '초음파의 신(https://www.meditoon.net/)'은 영화의 콘티를 보는 것만큼 스토리텔링이 실감나기도 하죠. 저는 해부학 만화를 영작(http://vkh.ajou.ac.kr/anna_tommy_contents.htm)해서 외국의 일반인한테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처럼 만화라는 커다란 테두리안에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데, 결론은 의사가 아닌 사람이 만화를 그려서는 이런 장점을 살리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이죠.

만화작업을 하는데 애로점이 있다면?
의사가 만화로 돈 벌기는 현실적으로 정말 어려워요. 결국 취미 만화가로 머무를 수 밖에 없고 또 그 한계도 느낍니다. 만화를 바탕으로 회사까지 설립한 정희두 선생은 예외이지만요….

주위 동료 의사들의 시선은 어떤가요?
어떤 동료는 '의사가 할 일이 없어서 만화를 그리냐'는 분도 계십니다. 우리도 의사인데 바쁘지요. 그런 바쁜 시간을 틈틈이 짬내서 작업을 하는겁니다. 또 만화 때문에 환자가 의사를 우습게 본다고 생각하는 동료도 있어요.

우리처럼 만화를 그리는 의사가 조심해야 할 점입니다. 그렇지만 환자가 의사를 우습게 보는 것이 무턱대고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만큼 환자가 의사와 가까워지는 지점일수도 있을테니깐요.

▲ 박성진·박영수 원장과 신성식 작가(하나내과)가 운영하는 사이트 www.meditoon.net에 들어가면 현재 의욕적으로 공동 작업하고 있는 새 연재물 '초음파의 신'을 볼 수 있다.

회원들간의 교류와 소통은 어떻게 하나요
사실 이 바닥에서 만화 그리는 의사는 몇 명 되지 않아 개인적으로 서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14년 한겨레신문 기사를 계기로 제가 모이자고 제안했어요. 덕분에 회장이 됐습니다. 만화를 그리는 사람은 철들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는 모든 회원들이 늘 친구처럼 지냅니다. 보통 밴드를 통해 서로 소식을 주고받습니다. 그러다 모이면 놀지요.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려면 잘 놀아야 되지 않을까요? 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 위안도 되고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 정민석 의생명과학 만화 연구회장…. 정 회장은 매년 정기모임을 두 번 갖는다고 한다. 한 번은 발표하고 토론한 다음에 놀고, 또 다른 한 번은 무턱대고 논다고 한다. 그 밖에 번개모임도 생각하고는 있지만, 서로 바빠서인지 아직까지는 이뤄지지는 못한것이 못내 아쉽다고 한다.

모임 구성원들의 직업도 다양해서 의사가 아닌 사람도 활동하고 있다. 그 가운데는 시사만화가·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 등도 있어 연구회의 공동관심사에 대한 사고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고 유연한 것이 장점중의 장점으로 보인다.

이 모임의 자격요건은 하나. 의생명과학 만화를 그리거나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 들어오는 회원 막지 않고 나가는 회원 붙잡지도 않는다는 것이 이 연구회의 회칙인데, 아무튼 이 특별한 모임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정민석 회장(dissect@ajou.ac.kr) 또는 박성진 총무(meditoon@hanmail.net)에게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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