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백신 R&D, 생산기술력 입증"
불활화 백신 임상과 생산공장 확충 사용
미국의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빌게이츠재단)'이 LG화학에 신규 소아마비 백신 개발 지원금 1260만달러(약140억원)를 지원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LG화학은 7일 재단 지원선정 소식을 알리며 "1990년대부터 백신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축적한 R&D 역량과 백신의 품질, 생산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자평했다.
"지원금을 올해부터 2020년까지 개발 중인 신규 '불활화(不活化) 소아마비 백신'의 해외 임상시험과 백신전용 공장(충북 오송) 생산설비 확충에 쓰겠다"고도 덧붙였다.
LG화학은 2014년부터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아 국내 오송 공장에서 생산한 백신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소아마비 백신은 WHO가 소아마비 바이러스 박멸 정책을 최근 추진하면서 기존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을 대체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은 약독화(弱毒化)된 살아있는 바이러스 백신으로 백신에서 유래한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소아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는 위험성이 지적됐다.
이에 WHO는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의 사용중단을 목표로 돌연변이 위험성이 없는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을 장려하고 있다.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은 생산방식이 까다롭고 국제 규격에 부합하는 생산시설 확보가 쉽지않아 전세계적으로 공급 업체가 얼마 안 된다. 많은 국가가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배경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빌게이츠재단의 확고한 지원에 힘입어 모든 나라에서 쓸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소아마비 백신을 상용화해 전세계 소아마비 바이러스 퇴치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1996년 국내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B형간염 백신(유박스)을 개발해 WHO 승인을 받았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뇌수막염 백신(유히브) 국산화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말 5가 혼합 백신(유펜타)를 유니세프(UNICEF) 2017~2019년 정규입찰에서 8100만달러에 수주받아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