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간호인력 절반이 간무사..."관심과 재조명 필요"

파독 간호인력 절반이 간무사..."관심과 재조명 필요"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7.06.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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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간무사위원회, 9월 3일까지 전시회 개최
4100여명 파독 간무사에 대한 재조명 기대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파독간호조무사위원회 조순례 위원장 및 위원들은 지난 27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파독 간호여성들의 삶을 조명한 '국경을 너머, 경계를 넘어' 기획전시를 관람하며 간호조무사의 파독 역사를 되짚었다.
 
이날 전시회에서 파독 근무 당시 사진을 게재한 파독간호조무사위원회 조순례 위원장, 윤기복 전 위원장 및 위원들은 약 40년 전 타국에서의 생활을 회상하며, 1960∼1970년대 우리나라의 경제부흥을 이룬 '한강의 기적' 역사와 함께 한 파독 간호조무사의 삶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홍옥녀 회장은 26일 전시 개막식에서 축사를 한 간호조무사(당시 간호보조원) 출신 전 세르비아 김영희 대사께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조순례 파독간호조무사협의회 위원장(1975∼78년, St. 요셉병원 근무)은 "파독이 시작된 지 약 50년 만에 파독 간호 인력을 집중 조명한 전시회가 개최돼 감동스럽다"며 "서독 연방정부 및 주정부 측은 한국 간호조무사들의 성실성과 우수성을 인정해 독일 체류연장을 특별히 무기한으로 허용해 주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조 위원장은 또한 "독일로 떠난 간호 인력 중 절반이 간호조무사인데, 정부 및 언론 행사에서 유독 간호조무사에 대한 언급만 빠지는 것을 보면 섭섭할 때가 있다"며 "한국인으로써 사명감을 가지고 근면하게 일했던 간호조무사에 대한 관심과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66년부터 한국 해외개발공사와 독일병원협회의 계약체결로 많은 간호인력이 서독으로 송출돼 외화획득에 앞장섰다. 1977년까지 독일로 건너간 간호 인력은 1만 여명이었으며 이 중 약 절반인 4100명이 간호조무사였다.
 
윤기복 전 위원장(1970∼74년, 뒤스부르크 시립병원 근무)은 "친절하고 정성어린 간호서비스로 서독 정부의 고위관리들은 한국 간호조무사에게만 간호를 받겠다고 할 정도로 현지에서 많은 인정을 받았다"며 "간호조무사가 대한민국 국위선양에 단단히 한 몫을 해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홍옥녀 회장은 "선배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과 간호조무사가 존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라인강에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간호조무사들이 재조명 되고, 업적을 제대로 인정받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6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960∼70년대 독일로 간 한국 간호여성들의 삶을 집중 조명한다. 전시는 총 4부로 ▲1부 경계를 넘어선 여성들 ▲2부 이주와 소통의 길_베를린에서의 삶 ▲3부 남은 이들과 돌아온 이들 ▲4부 상호문화사회의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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