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갤러리에서 31일까지
김대성·이종기 작가 작품 선보여
31일까지 리나갤러리에서 '보이는 것 모두 꽃, 생각하는 것 모두 달'展을 선보인다. 바쇼 하이쿠 선집의 부제목을 인용한 이번 전시는 아름다운 짧은 선율 속에서 고독을 풀어내는 하이쿠의 감성을 김대성, 이종기 두 작가의 작품에서 보고자 한다.
화려한 색감과 위트 있는 화면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두 작가는 우리가 너무나 쉽게 생각하고 지나쳐 버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익살스러운 화면으로 전달하고 있다.
친숙하게 봐왔던 서구의 캐릭터나 명화의 이미지가 팝아트의 요소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의 정서를 파고드는 감성이 깃들어 있다. 이번 전시는 일차적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상반된 이야기를 전달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압축된 의미와 감성을 음미해 보는 시간이 되고자 한다.
전통을 몽환적으로 재해석해 평면을 넘어선 조각작품으로 잘 알려진 김대성 작가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원색의 컬러감이 돋보이는 김 작가의 작품은 공공장소에서 대형작품으로도 종종 볼 수 있으며 해외 초청전시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작가는 옛 민화에 많이 쓰이는 오방색체와 서구 명화 이미지, 친숙한 동화를 모티브로 해 해학적이면서도 팝아트의 감성을 가지는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뛰어나다.
이종기 작가는 한국적인 배경에 우리에게 늘 친근한 만화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로 북촌의 삼청동과 가회동의 한옥마을 등 오래된 동네에서 오는 전통적인 정취가 느껴지는 지역에 서양을 대표할 수 있는 캐릭터인 심슨을 등장시켜 아이러니 하면서도 유쾌한 상황을 연출해 낸다.
이는 옛 것과 현재, 또한 동·서양의 다양함이 혼합된 오늘날 우리의 일상을 떠올리게 하며, 서로 이질적 일거라 생각했던 무엇들이 이제는 익숙해져 마치 구분되지 않고 자연스러워 진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