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뇌신경재활학회, 약물치료+재활치료 병행 중요성 강조
'치매와 인재재활' 교과서 발간...인지재활 치료 길잡이 기대
뇌신경질환 환자에서 인지장애는 일상생활 및 사회복귀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인지기능의 치료는 약물에만 의존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관련 전문의들과 임상심리사, 인지치료사, 재활치료사 및 간호사 등이 팀을 이뤄 치료에 임해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인지재활은 매우 효과적인 비약물치료 방법이라는 많은 근거가 이미 알려져 있으며, 선진국의 여러 나라에서 임상적 활용뿐 아니라 학문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러한 인지재활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확립되지 못해 치료를 필요로 하는 많은 환자들이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대한뇌신경재활학회는 인지기능 장애의 대표적인 질환인 치매질환에 대한 인지재활의 학문적 근거를 제시하고 평가 및 치료에 대한 상세한 길잡이가 될 목적으로 <치매와 인지재활>이라는 교과서를 발간, 앞으로 인지재활 치료의 중요성을 알려나가기로 했다.
16일 추계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정한영 대한뇌신경재활학회장(인하대병원 재활의학과)은 "올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3.8%에 달하는 가운데, 치매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69만명에서 2030년에는 전체 노인의 10%인 127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 노인 10명 중 3명은 치매 또는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치매는 단순히 인지장애만을 일으키는 병이 아니라, 점차 진행되면서 운동장애, 연하장애, 배변 및 배뇨 문제, 감정문제 등 여러 장애를 일으키게 되므로 단순히 약물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포괄적인 접근, 즉 치매재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연희 전 학회장(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도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추진하면서 단순히 시설을 늘리고 관리에 중점을 두는 것 이외에,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재활치료를 포함한 표괄적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인지재활 수가는 비급여로 되어 있는데, 치매국가책임제를 통해 급여화 할 필요가 있으며, 대학병원 중심으로 이뤄지는 인지재활 치료가 어느 병원에서라도 이뤄질 수 있도록 저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덕용 학회 이사장(세브란스재활병원 재활의학과)도 "중등도 이상 치매환자들에게는 재활치료 효과가 적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채활치료만 잘 받더라도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인지재활+운동요법 등이 함께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학회에서 만든 교과서는 인지재활치료의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뇌신경재활이 꼭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학회 내부에 TFT를 구성해 정책에 꼭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2000년 초반만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인지장애 치료에 대한 기준이 없었고, 사회적으로도 인지장애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는데, 최근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추진하면서 인지재활에 대한 중요성이 조금식 알려지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치매와 인지재활> 교과서는 치매와 인지재활분야에 지식과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해 치매 및 인지재활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부터 실제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치료기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다뤘다.
또 대한뇌신경재활학회는 2007년 창립 이후 뇌졸중, 치매, 외상성 뇌손상, 퇴행성 뇌질환의 최신 재활치료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연마하고 전파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1년에는 증가하는 인지재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인지재활 전문가과정을 개설했고, 매년 70명 이상의 수료자를 배출한 결과, 현재 총 676명의 전문가가 임상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