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검진 소외된 20∼30대 건강상태 '빨간불'

국가검진 소외된 20∼30대 건강상태 '빨간불'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7.09.2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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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근골격계·소화계·정신건강 질환 등 증가율 '최고'
윤소하 의원 "국가건강검진 대상 청년층으로 확대" 주장

▲ 정의당 윤소하 의원(보건복지위원회).
학업과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 등으로 20∼30대 청년층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어, 국가건강검진 대상을 청년층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의료통계정보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12~2016년) 근골격계 질환·소화계 질환·정신건강 관련 질환·비뇨생식계 질환 등 일부 질환자 수의 증가율이 노년층을 제외하고 20대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2012년부터 2016년 5년 사이에 20대 청년 경추질환자와 척추질환자는 각각 27.7%, 13.0% 증가했다. 오랜 기간 지속되는 학업과 취업준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잘못된 자세, 운동 부족이 청년 근골격계질환 악화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0대 청년의 공황장애, 우울증, 알코올중독증 등 정신건강 관련 질환 증가 추세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황장애의 경우 20대 환자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고, 최근 5년(2012~2016년) 사이 환자 수가 65%나 증가했다. 우울증과 알코올중독증도 20대 환자 수가 5년 사이에 각각 22.2%, 20.9% 증가했다. 특히 알코올중독증은 표본 수가 적은 10대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인 가운데 20대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소화계통 질환에서도 20대 청년의 건강악화 상태는 나타났다. 최근 5년 사이에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41.3%), 위·식도역류병(20.6%), 장염(28.4%) 등 소화계질환의 20대 환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비뇨생식계 질환에서도 20대 환자의 증가가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사이 급성 신부전과 전립선증식증의 20대 환자 증가율은 각각 45.3%, 64.1%로 다른 세대에 비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윤소하 의원은 "비인간적인 경쟁 사회, 학업·취업·육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가장 건강하고 활발한 세대인 청년의 건강마저 악화되는 현실"이라며 우려했고, 이어 "문제의 핵심은 20대 청년들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는 동안 건강검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청년들은 계속 존재했다는 점이다"라며 현행 국가건강검진의 사각지대에 대해 지적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일반 건강검진 대상자를 '지역 세대주, 직장 가입자 및 40세 이상 세대원과 피부양자'로 한정하고 있다. 이는 지역세대주가 아니거나 취업을 하지 못해 직장 가입자가 아닌 20~39세 청년은 일반 건강검진의 기회에서 배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윤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반 건강검진 대상에서 제외되는 20∼39세 건강보험 피부양자가 2017년 현재 기준으로 418만 4000여 명에 이른다"면서 "건강검진기본법에서는 모든 국민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권리와 이를 시행할 국가의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건강검진 제도는 20~30대 청년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권리를 박탈해 국가의 의무를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세대가 국가건강검진에서 배제되는 현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만 25세 또는 30세에 생애주기 건강검진을 의무화하고, 청년세대에 시급한 검진 항목(근골격계질환, 정신질환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생애주기별 국민건강관리 서비스와 전 국민 주치의제를 도입해 세대·계층과 관계없이 전 국민이 필수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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