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은 고사하고 성분표시도 없어 논란
박인숙·전혜숙 의원 여야 넘어 한목소리 우려
"하다못해 콜라에도 성분 표기를 하는데 정맥으로 들어가는 주사제에 성분표시가 없다. 이게 말이되나?"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이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감에서 소위 '산삼약침'이 아무런 안전검사없이 대량생산되고 환자에게 투여되고 있다며 빠른 대책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13일 보건복지부 국감에서도 산삼약침의 안전대책을 촉구했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정맥주사제나 다름없는 산삼약침이 임상시험은 고사하고 최소한 성분표시도 없이 정맥주사 형태로 투여되고 있다.
박 의원이 이날 들고나온 산삼약침 증류액은 일반 링거형태에 나비바늘과 카테터로 정맥투여할 수 있게 돼 있어 링거주사와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산삼약침이 최소한의 안전성 검사없이 정맥투여될 수 있는 이유는 현규정상 산삼약침을 한의사가 조제한 원내외탕전으로 보기 때문.
한의사가 조제한 탕전으로 산삼약침을 취급하다보니 관리주체도 식약처가 아닌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국이다.
박 의원은 사실상 생산공장에서 대량제조되는 산삼약침은 '한의사가 조제하는 약'이 아닌 '대량생산되는 정맥 주사제'라며 식약처가 일반 링거액처럼 안전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13일 복지부 국감에서 복지부로부터 식약처에 관할권을 넘기겠다는 약속을 받은터라 식약처 국감에서는 식약처가 관할권을 가져오라고 주문한 셈이다.
박 의원은 "달걀같은 먹거리 안전성 문제로도 난리가 나는데 정맥으로 들어가는 주사제를 먹거리만큼도 관리안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산삼약침 생산시설을 전수조사하고 대량생산되는 링거액처럼 안전검사를 하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박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이어 "KGMP 시설에서 나오지 않은 산삼약침이 정맥주사되는 상황을 용납해서 안된다"며 "원외탕전실을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야당과 여당이자 의사와 약사 출신이라는 다른 배경에도 두 의원 모두 이날 산삼약침 사태에 대한 우려와 대책마련을 촉구해 산삼약침 관리대책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